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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너도나도 공약’ 영종도는 다리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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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인천시, 사업성 없다던 강화 연륙교 재추진
ㆍ국회의원도 “전철 노선 연장” 총선용 의혹
ㆍ조력발전 방조제까지 건설 “환경재앙 우려”

“발표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영종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무려 8개나 됩니다. 타당성 검토나 했는지, 누굴 위해 예산을 쓰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인천시가 최근 영종도~강화도 연륙교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자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혀를 끌끌 찼다. 백가쟁명·백화제방의 의견과 논리를 모두 좇을 경우 영종도엔 무려 8개나 되는 다리가 건설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다리가 8개인 ‘문어발’이다.

◇ 문어발이 된 영종도 = 인천시가 다시 추진하는 연륙교는 중구 영종도 삼목교∼옹진군 신도∼강화 길상면을 잇는 해상교량으로 14.8㎞, 왕복 4차선 규모다.

 

시는 연륙교가 건설되면 향후 북한 개풍과 개성공단을 연결하는 서해안 남북축 도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6·2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영종도~강화도 사업 기공식까지 열었다. 인천시는 당시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포스코건설이 특수목적회사(SPC)를 구성, 8973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이 부족한 데다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공사는 전혀 진척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기공식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선거용이란 비난이 일었다.

그럼에도 인천시가 한차례 무산됐던 연륙교 사업에 다시 불을 지피자 배경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내년 총선에 인천시 고위직 인사가 강화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인천만조력사업과 중복되고 있다. 국토해양부·한국수력원자력(주)·GS건설은 3조9000억원을 들여 강화 남단∼장봉도∼용유도 왕산의 서남측방조제(12.6㎞)와 강화 동검도∼영종도 예단포의 동측방조제(5.84㎞)를 조성, 전기를 생산하는 조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조력발전소 사업은 최근 정부의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심사대상에 포함되는 등 예정된 수순을 밟으며 공사 준비가 한창이다.

동·서측 방조제에는 2차선 도로가 기본계획에 반영됐으며 필요에 따라 4차선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GS건설 관계자는 밝혔다.

강화 갯벌을 파괴한다는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2개의 방조제 도로 사이에 영종∼강화도 연륙교까지 모두 3개의 교량이 건설되는 셈이다.

◇ “선거 의식한 혈세 축내기” = 강화 이외에도 육지와 영종도를 다리로 이으려는 계획이 정치권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옹진)은 2015년 개통될 수인선(수원∼인천)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인천공항까지 해상교량을 통해 연결하는 수인선 연장사업을 추진하기로 국토해양부와 합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사업은 2008년 한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다 사업성이 없어 무산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2월 말 발표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정부는 최근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사업과 유사한 1호선 인천역과 인천공항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를 제외했다. 사업타당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박 의원의 발표에 대해서도 “얘기는 오갔지만 수인선 연장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 언제 발표될 지 모른다”고 일축했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현재 인천공항고속도로·인천공항철도·인천대교 등으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올해 청라경제자유구역과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도 착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와 인천시·정치권의 의도대로 교량이 건설되면 모두 8개나 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사업타당성이나 재정확보는 물론 사업 순위 조율 등도 없이 무분별하게 계획만 발표하는 것은 총선을 의식한 것 같다”며 “현재 건설된 민자도로들도 혈세만 축내고 있어 수익성 등을 면밀히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20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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