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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흑자경영 노리는 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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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미분양 문제가 불거진 인천 영종하늘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은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를 조기에 건설하는 것...

 

 

 
이춘희 사장은 인천에 별다른 연고가 없지만 인천광역시 도시개발공사의 수장이다. 연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했던 이유는 두 가지다.

그는 일단 인천이라는 도시에 매력을 느꼈다. 인천이 육상교통은 물론 항만, 공항이 모두 갖춰진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30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도시와 주택 업무를 배웠던 그에게 인천은 그간 배운 것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였다. 두 번째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초대 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송영길 시장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막대한 빚더미를 해결하기 위해 이춘희 당시 청장에게 공사 사장에 응모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부채는 5조7186억원에 달한다.

‘5조원’ 빚더미, 정면 돌파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주력으로 하는 택지개발사업과 주택건설사업은 특성상 토지보상비, 아파트용지매입비 등 사업 초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향후 용지와 주택을 분양해 사업비를 회수한다. 이 사장 취임 이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대규모 사업을 벌인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다. 영종지구 사업에 참여하던 건설사들은 자금 압박을 받자 이미 공급받았던 토지의 계약해지를 요구한다.

유동성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 사장은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단 2개월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당시 공사가 추진 중이던 27개 사업 중 6개 사업은 취소하고, 12개 사업은 추진시기를 조정했다.

현재 9개 사업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당시 예정돼 있던 14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중 7개를 과감히 정리했다. 사업 구조조정의 기준은 사업진척 정도와 수익성. 공사의 설립 목적에 벗어나거나, 공사 역할이 미미한 사업은 모두 취소했다. “5조원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이 떠안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에요. 유동성 해소를 위해 사업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과감한 추진력의 배경에는 인천에 연고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인천에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었죠.”

다양한 중앙 부처를 거치면서 쌓았던 경험이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경험에서 우러난 아이디어로 추진 중이던 개발계획을 바꿔놓기도 했다. 1단계 부지의 토지보상이 마무리된 인천 검단신도시에 중앙대 제2본교를 유치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애초 검단신도시는 서울 서부와 인천 동북부 주거 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베드타운(bed town·주거중심도시)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그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자족성을 갖추지 않으면 신도시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중앙대 제2본교 이전 합의를 이끌어 냈다. “중앙대는 의과대학 등 1만여명 규모의 캠퍼스가 중앙대 설립 100주년인 2016년까지 검단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대학과 거주지의 경계를 허문 서구식 캠퍼스타운을 만들기로 하성규 중앙대 부총장과 합의했어요.”

세종시·새만금 문제도 해결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어느 영화 속 홍 반장처럼 그는 거대한 문제가 산적한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초대 청장을 맡았다.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선정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충남·충북·대전 간 경쟁이 치열해 선정 방법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그는 공정한 입지 선정을 위해 모든 관계자들을 한꺼번에 모아 우선 입지 선정 방법부터 확정을 지었다. 당시 확정 지은 방법과 절차에 따라 입지를 선정하자 탈락한 지역의 불만이 적었다.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그가 개최한 관계자 워크숍은 무려 120회나 된다. “행정도시 자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많지만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시비나 반발은 없었어요. 당시 선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충남도청 후보지 선정이나 혁신도시 선정 과정에서 그대로 활용되기도 했죠.”

이춘희 사장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에서도 초대 청장을 맡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의 밑그림을 그렸다. 산업단지 건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을 유치하는 일이 관건이다.

그는 전라북도 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과 OCI, 군산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16개 조선업 협력업체들과 공장 이전 및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새만금경제자유구역에 이전하는 중소기업들의 지속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군산대와 함께 R&D센터를 만들기로 한 것도 그가 일군 성과다. 이들 공장과 연구센터는 새만금이 간척되면 입주가 예정돼 있다.

 
“제3연륙교 조기 착공”

그렇다면 이춘희 사장은 인천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까. 인천은 도시화가 급속히 이뤄진 도시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거 수요도 한꺼번에 증가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구도심 개발과 신시가지 개발 등 두 가지다. 특히 인천은 구도심 문제가 심각하다.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로 개항된 도시기 때문에 도시개발이 다른 국내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이뤄졌다. 따라서 무계획적이고 정비가 되지 않은 지역이 많다.

구도심 문제 해결을 위한 이춘희 사장의 복안은 무엇일까. “자동차 시대에 맞는 인프라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80년대 우리나라 자동차 수는 100만대였지만 30년 만에 자동차 수가 1800만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구도심은 이를 수용할 도로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개발 과정에서 도로를 넓히고 교통망 확충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주차장 확보도 빼놓을 수 없죠. 재개발, 재건축 등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감안할 생각입니다.”

신시가지 개발도 진행 중이지만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이춘희 사장은 최근 아파트 미분양 문제가 불거진 인천 영종하늘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도 있다.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를 조기에 건설하는 것이다. 제3연륙교는 길이 4.85㎞, 너비 27m, 왕복 6차로다.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육지와 영종하늘도시가 연결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아져 미분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이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토해양부의 반대와 인천대교·영종대교 건설업체들의 반발이 관건이다.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그는 시종일관 여유가 있었다. “구조조정은 차일피일 미룬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속도전으로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는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해요. 이는 단기간에 이뤄질 일이 아닙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갈 겁니다.”
 
 
매일경제 (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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