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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세계최고 6연패 인천국제공항에는 어떤 특별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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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 평가에서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다.  

2001년 3월 29일 오전 4시46분, 방콕발(發) 아시아나항공 3422편이 영종도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1958년 이후 40여년간 우리나라의 공항을 대표했던 김포공항을 대신한 인천국제공항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7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의 공항서비스평가(ASQ, Airports Service Quality) 시상식에서 공항 사상 최초로 6년 연속(2005~2010) 세계 최고 공항상을 수상했다.

2000년을 전후해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항한 10여개의 신공항 중 인천공항과 독일 뮌헨 공항을 제외한 대부분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첫삽부터 개항까지 100개월의 대역사

1989년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되면서 우리나라의 국제항공수요는 급증한다. 당시 수도권의 국제선 운항을 전담하던 김포공항은 수용능력의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심에 자리 잡은 김포공항을 확장하기란 쉽지 않았다.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지역 주민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었고, 고소음기 운항금지, 심야시간 운항 및 정비 금지 등의 조치로 공항의 수용능력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는 항공기로 인한 소음피해가 없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서울에서 1시간 거리 이내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입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영종도를 공항부지로 점찍는다.

그러나 건설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해상매립지인 영종도에 공항을 건설하면 지반침하의 문제가 발생하고 안개와 철새로 인한 항공기 안전운항에 장애가 있을 것 이라는 이유의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반대 여론속에서도 국토부는 매립수심이 1~2m에 불과해 건설비용이 적게 들고 주변 경쟁공항에 비해 공항이용료를 저렴하게 책정해 항공수요에 따라 공항을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논리로 사업을 밀어부쳤다.

국토부는 공사가 이미 시작되고 3년 가까이 지난 1995년 10월, 활주로를 1개에서 2개로 확장해 건설하는 변경안을 확정하는 등 미래 항공수요 예측에 대비한 인천공항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5616만㎡(1700만평)의 거대한 부지의 인천공항은 1992년 11월 착공에서 2001년 3월 첫 개항에 이르기까지 100개월이란 시간과 5조6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여의도의 6배가 넘는 규모의 이 공항에 투입된 인력만 하루 평균 1만4000여명, 연이원 약 1380만명이었다. 쓰여진 골재(자갈, 돌)는 974만7000㎡로 15톤 트럭 100만대 분량이었으며, 부지 조성을 위해 쏟아 부어진 토사는 1억8000만㎡로 15톤 트럭 1800만대라는 어마어마한 양이 쓰였다.



◇“세계와의 경쟁에 미리 대비하라” 개항직후 제3활주로 건설

인천공항이 개항하던 당시 아시아 각 국은 항공수요 선점을 위한 공항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었다.

중국은 북경공항 제3활주로 및 제3터미널 확장을 2008년 2월 마무리 짓고 여객 수용능력을 3600만명에서 8200만명으로 확충했다. 같은 해 3월 푸동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해 여객수용능력을 2000만명에서 6000만명으로 확충했다. 홍콩 역시 2007년 2월 첵랍콕공항 여객 터미널을 확장, 여객수용능력을 3500만명에서 4500만명으로 늘렸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듬해인 2002년부터 2단계 확장 사업을 추진, 6년간 3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어버스380 등 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4㎞급 제3활주로, 탑승교 30개를 구비한 탑승동, 여객기 및 화물기 주기장 60개소 등의 확장사업을 완료한다.

2008년 6월 2단계 오픈 이후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송능력은 3000만명에서 4400만명, 화물 처리 능력은 270만톤에서 450만톤, 항공기 운항회수는 24만회에서 41만회로 대폭 확충됐다.

인천공항은 제5터미널을 개장한 영국 히드로공항이 수하물 분실 문제로,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터미널 개장 이후 항공사 재배치 문제로 홍역을 치른 것과 달리 운영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개항이후 연평균 6%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10년차였던 지난해 국제화물처리 세계 2위(268만톤), 국제여객 운송 8위(3348만명)의 공항으로 성장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출입국인원의 72%, 수출입액의 24%에 해당한다.

개항 이후 줄곧 11~12%에 머물던 환승률도 2009년 처음 500만명을 돌파하며 연간 누적 환승률 18.5%를 달성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나리타공항(18%)과 푸동공항(15%)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고 말했다.

◇ 세계 각지 5200여명이 찾아 벤치마킹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개항년도 첫해 서비스 평가에서 32개 평가분야 중 단지 2개 분야에서만 5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분야는 5위 아래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종합순위는 6위에 불과했다.

개항 초 하드웨어인 공항시설은 우수하였으나 소프트웨어인 운영서비스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의식 부족, 공항에 종사하는 이해관계자(항공사, 상업시설 업체, 상주기관, 협력사 등)와의 유기적인 연계성 부족 등으로 인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인천공항은 고객 불만 접수 채널 다원화, 유관기관간 네트워크 강화, 정보기술(IT)기술을 접목한 출입국절차 간소화, 문화예술 시설 및 프로그램 도입 등 공항 이용객을 위한 전방위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IT기술 접목을 통해 출국을 국제서비스 목표 기준(60분이내)의 4분의 1수준인 16분으로 줄였고, 입국도 45분이내 처리하도록 기준보다 4배나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

세관검색 업무에는 24시간 통관체계 구축을 통해 임시개청 수수료를 폐지했고, 수출입에 소요되는 통관기간도 2~3일에서 1일로 단축했다. 또 밀수품이나 과세대상물품을 소지할 가능성이 높은 여행자를 중심으로 2% 수준의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중고골프채 반출입신고제도 폐지, 검역물품 합동검사대 운영, 세금사후납부제 등을 통해 통관절차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24시간 통관체계 구축을 통해 2~3일 걸리던 절차를 1일로 개선했다.

◇ 일본이 부러워하는 인천공항

2008년 12월에는 일본 TBS방송은 다양한 노선과 환승편의시설의 강점을 들며 일본인의 최적의 환승지로 인천공항을 지목했다. 2009년 6월에는 아사히TV가 인천공항의 성공적인 허브공항 운영사례를 보도했다. 그 외에도 동양경제, 산케이신문 등이 인천공항의 환승강점과 편의성을 거듭 보도했다.

2009년 2월에는 아시아최대 종합 물류업체인 일본통운의 오카베 마사히코 회장을 비롯한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회장단 20여명이 물동량 기준 세계 2위인 인천공항의 물류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격 방문했다. 이들은 특히 엔화 강세로 인한 한국 내 투자여력 상승과 맞물려 한·중·일 및 유럽, 미주간의 풍부한 항공노선에 기반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의 최적지로서 인천공항의 입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09년 10월 일본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은 인천공항에 아시아 허브기능을 빼앗긴 나리타공항의 허브전략을 포기하고 국내선 전담인 하네다 공항의 허브공항화 추진을 공언한 바 있다.
나리타공항이 자리 잡고 있는 지바현의 지자체와 주민들은 집단행동 움직임으로 두 공항을 모두 허브공항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일단 중재됐으나, 2010년 3월 일본 나리타공항이 '아시아 허브공항' 자리를 두고 인천공항과의 본격 경쟁을 선언해 경쟁하고 있다.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은 그 해 5월 2일 미국 워싱턴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일정에 인천공항을 환승공항으로 선택,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전략 및 환승편의시설을 시찰했다.


◇ “여전히 비좁다” 3단계 확장 사업 추진

인천공항은 현재 3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2009년 6 3단계 확장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3단계 확장사업의 주요내용은 현 여객터미널 북측 맞은편에 제2여객터미널을 새로 만들고 기존의 화물터미널을 확장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비행기 계류장도 확충할 계획이다. 제2여객터미널 연결 도로, 철도등 접근교통시설도 확충하며, 고부가가치 글로벌 물류거점개발을 위하여 공항배후물류단지 2단계(92만㎡)를 조성한다.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는 약 4조원 규모로서 인천공항공사 수익금 등을 활용하여 충당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설계에 착수해, 2011년 상반기부터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2017년 완공목표로 추진할 예정으로 향후 항공수요 증가추세를 반영해 완공시기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동북아 주변국가에서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허브공항 기능을 선점하기 위해 공항확장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여객처리능력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화물처리능력은 450만톤에서 580만톤으로 처리능력이 확충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건설기간 중 약 8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약 7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 된다”며 “동북아 항공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 초일류 허브공항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공항서비스평가에서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세계 최고공항상을 수상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우), 강용규 노조위원장(좌), 안젤라 기튼스 국제공항협의회 사무총장(가운데)이 기념촬영 하고있다.


아시아투데이 (20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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