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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동북아 첫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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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동북아 첫 복합리조트인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 4월 20일 오픈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관광업의 ‘퍼스트무버’인 파라다이스그룹이 가장 잘할 수 있었던 도전이었다.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로 출발하는 파라다이스시티를 통해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한류의 대표 여행지를 만들어가겠다.”

파라다이스시티 오픈 행사에서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밝힌 포부다.

인천 영종도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 4월 20일 성대한 문을 열었다.
 
동북아 첫 복합리조트이자 국내 최대 규모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아 한국 관광산업이 업그레이드될 거란 기대가 크다. 다만 한편에선 중국 사드 보복 악재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감해 적자에 시달릴 거란 우려도 적잖다.

한국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가 합작해 출범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33만9000㎡(약 10만평) 규모의 파라다이스시티를 인천 영종도에 오픈했다. 2014년 11월 착공 이후 1조3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호텔과 리조트, 컨벤션, 카지노 등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미쉐린 2스타에 선정된 ‘임페리얼트레져’를 포함한 6개 레스토랑과 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 카지노’, 국내 특급 호텔 기준 최대 규모의 그랜드볼룸을 보유한 컨벤션 등이 위치했다. 카지노는 국내 최대 규모(1만5529㎡)를 자랑한다. 4~10층엔 파라다이스호텔&리조트 객실이 들어서며 3층에는 라운지, 수영장, 스파, 사우나, 피트니스, 키즈존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졌다. 호텔 리조트는 6성급으로 개인 풀장을 갖춘 풀빌라를 비롯해 총 711실의 객실이 들어선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가들과 협업한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의 합성어)’ 리조트를 표방하는 것도 특징이다. 파라다이스시티 곳곳에는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수비드 굽타, 이강소, 오수환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100여점을 포함해 총 2700여점이 전시돼 거대한 미술관을 보는 듯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쇼핑몰과 식당가, 아트갤러리로 이뤄진 플라자와 스파, 클럽, 원더박스(가족형 엔터테인먼트시설) 등 다양한 레저 관광시설이 문을 연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파라다이스시티 오픈 초기엔 연간 1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4개 카지노 사업장(인천, 워커힐, 부산, 제주그랜드)을 포함한 파라다이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8800억원, 2018년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50년간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해 고용 창출 78만명, 생산유발효과 8조2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3조2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런데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새어 나온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전체 방문객 중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무려 60%에 달한다(2015년 기준). 기존 파라다이스 카지노 역시 중국인 비중이 60%로 가장 높고 일본(30%)이 뒤를 잇는다. 동남아시아, 미주 등 다른 국가 수요를 끌어온다 해도 중국인 공백을 메우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아시아 주요 국가마다 카지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도 악재다.

대규모 카지노가 밀집한 마카오는 중국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정책’ 여파로 한동안 경영난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카지노가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는 복합리조트 개념으로 변신하면서 매출이 되살아나는 중이다. 지난 2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229억9100만파타카(약 3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늘었다. 마카오 전체 카지노 매출에서 일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1%에서 지난해 47%까지 급증했다. 마카오 카지노가 살아나면서 MGM 코타이 등 대형 카지노 업체들은 올해 신규 리조트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 사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면서 아시아 국가에서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 붐이 일었다. 베트남은 중국 국경 지역과 멀지 않은 꽝닌성 등에서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 필리핀도 수도 마닐라 해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본뜬 ‘엔터테인먼트시티’ 조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지난해 말 카지노 금지법을 해제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올 들어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카지노 유치에 나섰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같은 근거를 대며 한국 카지노 사업이 큰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피치 측은 “한국에서 외국인 출입만 허용되는 16곳 카지노 매출이 지난해에만 10% 줄었다. 더불어 한국 복합리조트는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카지노와의 경쟁에서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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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비중 60% 수준, 일본·동남아 수요 관심, 카지노 규제 완화 주장도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복합리조트 개장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음에도 파라다이스 주가는 주춤한 모습이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2011년 초 4000원대에서 2014년 8월 4만원대로 10배가량 급증했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다. 지난해 말 1만1950원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도 1만5000원 안팎에 머무는 중이다(4월 20일 종가 1만4500원).

파라다이스 측에 비상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리적인 강점을 앞세워 VIP 고객 유치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긴 했지만 베이징, 상하이, 도쿄 등 인접국 주요 도시로부터 1시간30분 이내 거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류 기반의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로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어려움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파라다이스시티 실적이 안정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마카오, 필리핀 복합리조트 사례를 봐도 개장 후 1~2년 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 신한금융투자는 파라다이스시티가 올 2분기 63억원 적자를 낸 후 3분기 6억원, 4분기 18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파라다이스시티 실적은 대부분 VIP 고객으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높다. 서울 시내 주요 카지노 VIP 고객이 파라다이스시티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더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카지노 테이블 가동률을 18~20%로 가정하면 파라다이스시티는 개장 초인 2분기부터 흑자를 낼 가능성도 있다. 파라다이스호텔을 기반으로 중화권 마케팅을 강화해 가동률을 높이면 연간 4000억원가량 매출 달성도 가능하다.”

다만 파라다이스시티가 성공하려면 카지노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을 끌어올 만한 탄탄한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마카오 등 주변국에선 여러 복합리조트들이 협력해 다양한 쇼핑시설과 볼거리, 엔터테인먼트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복합리조트가 파라다이스시티 한 곳밖에 없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은 2003년 8월 정부가 인천 송도, 영종, 청라 등 3개 지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무려 15년가량이 지난 최근에야 첫 결실을 봤다. 외국 자본이 참여한 시저스 복합리조트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인허가 문제로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그나마 2014년 복합리조트 사전허가를 받은 LOCZ(시저스코리아)는 최근 1단계 사업부지를 일부 매입했지만 연내 착공 허가를 받아야 2020년 리조트 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복합리조트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정부가 복잡한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 자본 유치에 힘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마카오,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은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카지노 규제를 대폭 푸는데 한국은 사행산업이란 편견 탓에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하다. 파라다이스시티를 제외하면 주요 복합리조트 사업이 지지부진한 만큼 파격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출처 : M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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