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역내 도심공항터미널인 카르스트(KARST)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해외 여행객들이 수하물을 미리 부치고 있다. 코레일 제공 | | 한때 ‘유령 철도’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서울역·58㎞)가 ‘효자 철도’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2단계 구간(김포공항역∼서울역)이 개통되고 ‘도심 속 공항’인 서울역 공항터미널 등이 설치되는 등 다양한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한국의 관문과 전국 각지를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하는 교통수단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 구축에 성공,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2일 코레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 현재까지 공항철도 이용객은 191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2만명)의 2.9배에 이르는 수송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수치는 4년 전인 지난 2007년 개통 첫해에 비해 무려 5배 급증한 것이다. 수개월 전부터 하루 이용객도 평일의 경우 9만∼11만명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말까지 일평균 1만3000∼2만7000명 수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공항철도의 최대 장점은 역시 속도가 빠르다는 점. 노선 길이가 58㎞나 되는 데 비해 정차역은 10개에 불과해 서울역∼인천공항 간을 직통열차로 43분 만에 주파한다. 전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도 5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경쟁 노선인 서울 지하철 9호선의 경우 1㎞ 단위로 역이 있지만 공항철도는 5.8㎞당 1개 역이 있는 수준이다. 1단계 인천공항∼김포공항 노선에 이어 2단계로 지난해 말 김포공항∼서울역이 개통되면서 이 같은 장점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서울역까지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 전철 및 KTX와의 편리한 환승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에 따라 공항 이용자 외에도 인천 등 수도권 서부권의 승객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역 내 공항터미널인 코레일공항철도 서울역터미널(KARST)이 설치된 것도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서울역에서 짐을 부치고 출국심사까지 받을 수 있어 홀가분한 상태로 남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붐비는 공항에서 각종 수속을 밟느라 3∼4시간 일찍 도착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당초 민간 투자사들이 운영하던 공항철도를 지난 2009년 11월 인수한 코레일의 ‘철도 노하우’도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인수 직후 각종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무의도 등 서해안 방면 바다열차 운영 등 전사적인 수요 증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항철도의 미래는 더 밝아 보인다. 올 연말 공덕역이 개통되면 신촌권 수요를 대거 흡수해 하루 평균 승객이 15만∼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3년이면 KTX 차량이 직접 공항철도 노선을 주행해 인천공항과 전국 주요 역을 운행하게 돼 전국 주요 역에서 인천공항까지 2시간대 연결이 가능해진다. 코레일 공항철도 관계자는 “공항철도에 KTX가 운행될 경우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와 2시간대 연결이 가능해져 평창동계올림픽 등 지방에서 치러지는 각종 국제행사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단순히 수도권 철도 노선 중 하나가 아니라 세계로 나가는 관문과 전국을 연결하는 대동맥으로 공항철도의 기능과 위상이 더욱 커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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