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중국인 타깃' 본격 투자유치 나선다
인천시의 오랜 노력 끝에 정부가 영종지구에 부동산투자이민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국 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상품과 결합해 투자유치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부동산투자이민제는 돈줄이 꽉 막혀 있는 미단시티에도, 밀라노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새로운 개발방향을 찾는 밀라노디자인시티에도 '가물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이민제는 해외 자본 유입을 통해 국내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목적에서 정부가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해 만든 제도다. 작년 2월 제주도에 처음 적용됐고 올 2월에는 강원도 알펜시아에, 8월에는 여수 대경도 해양관광단지에 도입됐다.
제주 한림 재릉지구 75만㎡ 땅에 조성되는 라온프라이빗타운에는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정부는 제주 라온프라이빗타운에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F-1(방문 동거) 자격을 부여하고, 등기가 끝나는 대로 F-2(거주) 자격을 허용해준다. 지난 5월만 해도 중국의 부자들이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곳에 대한 중국인 투자 누적액은 900여 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강원도 알펜시아의 경우 1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자가 된다. 현재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는 중국 국영기업이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예상금액은 우리 돈으로 무려 9천억원이다. 전남 여수시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지원특별법'에 따라 박람회장 지원시설구역으로 지정·고시된 대경도 해양관광단지의 휴양 목적 체류시설을 중국에 세일즈하고 있다. 여수의 경우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거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될 경우 인천은 국내에서 투자 유인 요소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법무부가 이번에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 지역으로 새로 지정한 미단시티와 밀라노디자인시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려 10~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미단시티의 경우 기반시설 공사가 99% 완성된 상황이고, 밀라노디자인시티에서는 복합카지노리조트 개발이 추진된다. 특히 밀라노디자인시티에 계획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중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인천 영종지구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국내 부동산투자이민제 지역 중 가장 좋아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투자이민제로 인한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면 해당 지역의 부동산·관광 수요가 함께 증가한다. 인천
도시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크다. 인천경제청은 부동산투자이민제 도입으로 4천290억원 이상의 해외투자 수익과 3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미단시티의 경우 미단시티개발(주)와 대주단의 리파이낸싱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투자이민제 도입으로 금융권과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결론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 밀라노디자인시티 복합카지노리조트 개발을 위한 투자 협약과 그에 따른 행정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인일보 (201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