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무의' 구원투수 카타르 재벌 한국 도착‥21일 송영길 시장과 투자 협의
송영길 인천시장이 21일 위기에 처한 세계 최대 규모 '인천 용유ㆍ무의 복합레저단지' 사업을 살리기 위해 중동 카타르의 부동산 재벌 '알파단 그룹' 회장과 만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알파단 회장 일행과 만나 용유ㆍ무의 프로젝트 외자 유치와 관련한 협의를 마친 후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송 시장과 알파단 회장의 면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알파단 회장 일행의 방한은 물론 송 시장과의 면담 사실에 대해서도 사전 보도 자료를 내지 않는 등 '침묵'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단 만나서 협의를 해보고 결과물이 나오면 보도자료를 낼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금으로선 아무 것도 애기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알파단 그룹은 카타르 도하의 세계 최대 해양 매립도시인 '펄 아일랜드'를 건설해 상장까지 마무리한 카타르 최대의 부동산 재벌이다. 지난 20일 독일의 세계적 호텔 체인 '캠핀스키 그룹'의 한국 측 대리인이며 용유ㆍ무의 프로젝트 SPC 대주주 캠핀스키 코리아 측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이들의 방문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5월28일~6월3일 중동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송 시장은 당시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투자청, 두바이, 카타르투자청과 알파단 그룹 등을 찾아 용유ㆍ무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었다. 이때 송 시장과 만난 알파단 회장은 구체적인 투자 검토를 위해 인천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알파단 회장을 만나고 온 송 시장은 귀국 직후 잔뜩 고무돼 "중동 투자자들이 용유ㆍ무의 사업의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2020년까지 최대 80조원 대의 중동 오일 자본을 끌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알파단 회장 일행은 방한 기간 도중 헬기ㆍ선박 등을 동원해 인천 용유ㆍ무의 프로젝트 사업 예정 부지와 송도국제도시 등을 둘러보고 입지 조건을 살펴 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동 자본의 투자가 가시화돼 고사 위기인 용유ㆍ무의 프로젝트가 되살아 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용유ㆍ무의 프로젝트는 인천시가 1980년대 후반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인천공항 인근 용유ㆍ무의도 일대 24.4㎢의 부지에 오는 2020년까지 관광ㆍ위락ㆍ레저ㆍ업무ㆍ쇼핑 등이 복합된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조성한다는 메가톤급 프로젝트다. 하지만 외자 유치 실패로 20여 년째 지지부진하다.
최근엔 독일의 호텔 자본 캠핀스키의 한국 측 대리인인 K-컨소시엄의 주도로 대우건설, 대한항공등이 63억 원을 출자해 SPC를 설립한 단계다.
그러나 법 개정에 따라 시행자 지정 요건이 1조원 이상 자본금ㆍ매출액 3조 이상으로 강화됐고, 용유ㆍ무의 프로젝트는 이에 걸맞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전전 긍긍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지난 10월 말 직접 시행자로 나서고 용유ㆍ무의SPC는 보조 시행자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되, 요건을 채울 경우 시행자 권한을 넘겨주기로 하는 등 사업의 명맥을 유지하지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주민들은 투자 규제 등으로 재산권 침해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 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해제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2011-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