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도를 韓流문화 수출 허브로 성공시킬 것
[아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리포그룹 존 리 대표]
10년간 2조2000억원 투자, 호텔·공연장·쇼핑몰 등 건립… 복합 리조트 사업 추진
"한국인의 재능 수출하는 場, 창조경제에도 기여할 것
카지노 건립에 여론 부정적? 외국인 전용… 문제 없을것"
"싸이를 보세요. 한국인의 끼(talent)는 세계적 경쟁력이 있습니다. 머지않아 영종도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출 기지가 될 겁니다."아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리포그룹(Lippo Group)의 존 리(John Lee·李聯�) 대표는 3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류(韓流)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 상품 경쟁력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리포그룹은 인도네시아 화교인 리원쩡(李文正·93) 회장이 1950년에 창업한 동남아시아 최대 화교 자본 중 하나로 홍콩·인도네시아·싱가포르·중국에 기업 100여개를 보유하고 있고, 총자산은 150억달러(약 16조6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지역별·사업별로 CEO를 두고 있는데, 존 리 대표는 홍콩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사업 총책임자로 리포그룹이 추진 중인 영종도 '리포-시저스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프로젝트를 총지휘하고 있다.
- ▲ 아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리포그룹의 존 리 대표는 “싸이처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음악·영화 등을 바탕으로 영종도에 건립할 리조트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리포그룹은 영종도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K팝 공연장,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다. /리포그룹 제공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과 달리 영종도 복합 리조트 사업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우선 카지노 시설이 들어선다는 데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 복합 리조트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도박'이 핵심 아니냐는 비판이다. "아예 카지노는 빼면 안 되느냐"고 묻자 리 대표는 "복합 리조트 사업에서 카지노는 중요한 현금 창출원이라 (카지노를) 빼놓고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영종도 사업의 벤치마크 모델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도 전체 매출의 70%가 카지노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하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 내국인은 이용할 수가 없고, 또 (전체 리조트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5%(시설 면적 기준)에 불과하다"면서 "강원랜드 같은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포그룹이 얼마나 제대로 된 투자를 할 것이냐 하는 걱정도 있다. 10여개에 이르던 영종도 내 개발사업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줄줄이 좌초하면서 영종도는 지금 텅 빈 아파트만 즐비한 상황이다. 리포그룹이 영종도 사업에 손을 댄 지도 벌써 8년째다. 리조트 사업을 벌여만 놓고 국내 자본에 매각 후 철수할 것이라는 이른바 '먹튀' 우려도 있다. 리 대표는 "이 업(業)의 속성상 최소 십수 년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먹튀(sell and exit)는 가능한 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