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리 경정장… 영종도로 이전 추진
국민체육진흥공단 "남측 유수지 수상훈련장, 최적의 입지"
인천시 "공단서 협조요청… 지역고용·세수 증가기대 긍정검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매년 220만명이 찾는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장을 인천 영종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4일 "경정장 이전 장소 검토대상 중 영종도가 최고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종도를 빼고는 (이전을)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단 내부적으로) 이전 입지를 정하는 대로 후속 절차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40만㎡ 규모의 영종도 남측 유수지를 경정 선수양성을 위한 수상훈련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경정장으로 활용한다는 게 국민체육진흥공단 생각이다. 경정경기를 위한 관람석 등 일부 시설만 갖추면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앞서 인천시를 찾아 경정장 이전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미사리경정장 주변에 새로 조성된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정경기 진행시 소음에 따른 민원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경정장 이전을 추진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경정장 입장인원, 매출액 규모 등을 늘리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영종도 수상훈련장은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와 연결된다. 공항 환승객 등을 경정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주변에 아파트 등이 적어 야간경기 개최도 가능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2년부터 운영하는 미사리 경정장에서는 연간 1천300회 정도의 경정 경기가 진행된다. 매년 220만명 정도가 경정장을 찾는다. 경주권 판매 등 매출액 규모만 7천억원 가까이 된다.
이어 "지역 고용과 인천시 세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공단이 올 하반기 중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경정장 이전을 위해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하고, 해당 지역 지방의회 동의 등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전 허가도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소음민원 등을 이유로 체육진흥공단이 경정장을 이전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시와 경정장 이전 협의가 마무리되면, 관련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