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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집값 바닥… 올해 집 살 마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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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작년 말 발표한 강남 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재건축 초과 이익 부담금 부과 중지 등의 영향으로 서울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 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모습. / 조선일보 DB


소비자 절반 "투자 나설 계획"… 약세장 속 잠재수요 입증

주택 수요자 1800명의 올 부동산 전망


집값 오른다는 전망은 33% 뿐이지만

떨어진다는 의견도 10% 이상 줄어

70%가 "부동산 규제 더 풀릴 것"


강남·한강변 재건축이 유망 투자처

지방에선 대전지역 주목할 만

토지·아파트·오피스텔이 유망 상품


우리나라 주택 수요자들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서울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꼽았다. 수요자 10명 중 7명은 올해 집값이 제자리걸음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요자의 절반 정도는 올해 집을 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와 신한은행이 지난달 15~22일 20세 이상 신한은행 고객 18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절반(47.0%) 정도가 올해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집값 약세…올해가 매수 기회"

올 한해 주택시장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33.9%), 현 수준을 유지할 것(33.4%)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은 32.6%에 그쳤고, 그 비율 역시 2010년(43.1%), 2011년(44.0%)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그러나 시장에 긍정 신호로 작용할 답변도 적지 않았다. 집값 상승에 대해 주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무주택자들 가운데 올해 집값이 전년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44.0%)은 2010년(56.8%)과 2011년(57%)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신한은행 부동산전략사업팀 임기흥 부부장은 "집값 하락을 전망하는 무주택자들이 줄어든 것은 집값이 바닥에 들어섰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유주택자의 집값 상승 기대감 감소는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각과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집값은 약세가 예상되지만 주택 구매에 대한 잠재 수요는 두꺼운 것으로 분석됐다. 무주택자 10명 중 4명(41.3%)이 아직 집을 사지 않은 이유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거나 임대 주택을 선호하기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정도(47.0%)는 올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유민준 과장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응답자의 70% 이상은 부동산 규제가 더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집값이 지금보다 조금 더 떨어지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주택구입에 나설 소비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강남 재건축', 지방은 '대전' 유망

올해 유망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는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서울지역 거주자의 70% 정도가 앞으로 가격이 오르거나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는 한강변 재건축 단지(36.1%)를 꼽았다. 강남 재건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작년 말 정부의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부과 중지 발표 등으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주택 거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재개발·뉴타운 지역은 집값 상승(31.8%)보다 하락(34.9%)에 조금 더 무게가 실렸다. 최근 수익성 악화 등으로 뉴타운 지정을 철회해달라는 요청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지방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으로는 대전이 꼽혔다. 2014년까지 16개 중앙부처와 20개 소속기관이 인근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에 입주하는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품별로는 토지와 아파트·오피스텔에 투자가 몰릴 전망이다. 향후 투자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을 묻는 질문에는 토지(22.3%)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아파트(18.9%)와 오피스텔(18.4%)이 뒤를 이었다.

실물경기 회복·대출규제 완화가 관건

다만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려면 국내외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정부 규제도 풀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주택 시장이 2~3년째 위축돼 있는 원인으로 실물경기의 변동성(32.5%)과 부동산 정책(27.8%)이라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은 것. 주택경기가 호황일 때 도입됐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분양권 전매제한이 그대로 남아 있는 데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더 꽁꽁 얼어붙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된 만큼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유럽 재정위기 진정, 금리 안정 등에 따라 부동산 경기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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