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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인천경제자유구역 3인방(송도·청라·영종)이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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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8월 18일 오후 고층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공인중개업소마다 연신 전화벨이 울렸다. 정부가 지난 3월 영종도 미단시티 내에 외국인 카지노 설립을 허가한 데 이어 최근 대형 복합리조트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영종도 부동산 시장이 한껏 들썩이는 분위기다. 영종힐스테이트 단지 내 상가 중개업소에는 실제 매매 가격은 얼마인지,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지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정부가 서비스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어요. 할인분양한 영종한라비발디 38평은 이미 다 나갔고 힐스테이트 주인들도 아파트 매물을 서둘러 거둬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한때 기반시설이 없어 ‘유령도시’라는 오명이 붙었지만 카지노, 리조트들이 속속 착공에 들어가면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리라 봅니다.” (영종하늘도시 A공인중개업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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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분위기 살펴보니

영종 ‘好好’ 송도·청라도 기대 만발

정부가 서비스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인천 송도, 청라,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3인방 부동산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영종도다. 이번 대책으로 정부는 영종도 일대에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처럼 카지노, 호텔, 회의장을 갖춘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영종도에서 추진 중인 파라다이스, 리포앤드시저스(LOCZ), 드림아일랜드 등 3개 복합리조트 사업의 애로사항도 원스톱으로 해결해줄 방침이다. 예를 들어 파라다이스 리조트 고도 제한 등 인허가 절차를 지원해주는 한편 LOCZ 복합리조트 진입도로 IC도 개설하기로 했다. 파라다이스 리조트는 이 중 가장 빠른 2017년 오픈할 예정이고 LOCZ는 2018년, 드림아일랜드는 2020년 개장을 앞뒀다. 복합리조트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투자 규모만 6조원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 쇼핑몰이 들어서는 만큼 영종도 부동산은 그야말로 ‘대형 호재’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호재는 또 있다.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 미분양 주택을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이민제는 외국인이 외국인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 내 휴양 목적 체류시설에 일정 금액을 투자할 경우 거주, 영주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원래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는 휴양 목적의 체류시설로 투자 대상이 제한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반 아파트 투자 금액이 7억원을 넘을 경우에도 거주비자를 발급해주기로 했다.

이뿐 아니다. 외국계 반도체 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생산연구 기지가 내년 상반기 영종도에 입주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500여명 근로자와 1만명 이상 상주인구가 유입될 전망이다.

영종지구는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인천과학고와 인천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인 인천하늘고 등이 모두 이곳에 있다. 2015년 하반기에는 인천공항철도 영종역 개통도 예정돼 서울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인천 구도심에 낡은 아파트가 많아 영종신도시에 투자하려는 주민이 꽤 많다.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인천 주민들이 점차 영종지구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황에도 영종지구 아파트 가격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영종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 83㎡ 매매가가 한때 2억8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3억원 수준까지 뛰었다. 영종우미린2차 전용 84㎡ 매매가 역시 지난해 2억7000만원까지 빠졌다가 최근 3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가 위치한 인천 중구 중산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2년 말 798만원에서 지난해 말 785만원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올 6월 826만원으로 반등했다.

영종하늘도시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미분양이 워낙 많다 보니 대형 건설사까지 30% 할인분양을 해줄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지만 요즘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항철도 영종역이 생기고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까지 착공하면 금세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 토지 시장도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LOCZ 복합리조트와 멀지 않은 미단시티, 운서·운남구획정리사업지구 토지는 거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영종도 내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상업용지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혀 없었지만 3월 26필지, 6월 41필지로 급증했다. 한때 3.3㎡당 300만원에도 못 미친 토지 매매가도 최근 350만원을 넘나들 정도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사장은 “이번 정부 대책 발표로 땅값 상승세가 영종도 전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복합리조트 개장 시점까지 수년간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가격이 오르기보다는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국지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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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에는 힐스테이트, 한라비발디 등 9000여가구 아파트 단지가 입주했다. <사진 : 윤관식 기자>


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완공 효과 커

청라 하나금융타운 개발 호재로 들썩여

부족한 자족기능 변수, 상권 아직 취약


영종하늘도시가 리조트 개발 효과를 입었다면 송도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완공, 청라는 하나금융타운 개발 호재에 들썩이는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세 차례나 공사가 중단됐던 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착공 8년 만인 지난 7월 완공됐다. 총 사업비 5000억원이 투입된 이 타워는 지상 68층, 305m의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우뚝 섰다. 올해 10월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1000여명 입주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1500여명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송도는 ‘국제도시 메카’ 역할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환경 부문 세계은행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 최대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송도국제도시에 잇따라 입주했다.

‘인천의 8학군’답게 교육환경도 탁월하다. 서울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많은 채드윅송도국제학교를 비롯해 내년 들어서는 포스코 자사고, 2016년 개교하는 과학예술영재학교에 대한 주민들 기대도 크다. 두 학교가 들어서면 송도에서 진학할 수 있는 자사고, 특목고가 7개로 늘어난다.

송도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송도에 명문 학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우수 교육환경을 찾는 인천 학부모들이 대거 옮겨 오는 모습이다. 송도~청량리를 잇는 GTX가 개통하면 송도 투자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덕분에 한동안 주춤하던 송도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송도더샵센트럴파크1차 전용 77㎡의 경우 지난해 말 매매가가 3억3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올 들어 3억5000만원 넘게 거래된다. 송도해모로월드뷰 전용 84㎡ 매매가는 지난해 말 4억원에서 올해 4억5000만원 선으로 올랐다.

잠잠하던 청라국제도시에도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시끌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청라국제도시 내 24만7000㎡ 부지에 사업비 7300억원을 투입해 하나금융타운을 짓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 본부와 통합IT 물류센터, 금융경영연구소, 인재개발원이 들어서는데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7년 준공 예정이다.

주춤하던 로봇랜드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시는 청라국제도시 로봇랜드 사업 부지에 중국 북경정원형태투자유한공사 등 중국 자본 1조3000억원을 유치하기로 했다. 로봇랜드 사업은 2016년 6월까지 청라국제도시 7블록 77만여㎡에 로봇산업지원센터, 로봇연구소 등 로봇 산업 진흥시설과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청라국제도시는 그동안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6월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에 이어 최근 공항철도 청라역이 개통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2018년 개통하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석남연장선)이 청라국제도시를 지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6월 청라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경서동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059만원으로 지난해 6월(982만원)보다 7%가량 올랐다. 청라힐데스하임 59㎡의 경우 한때 분양가(2억450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분양가에 2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어 2억6500만원에 거래된다.

청라롯데캐슬 맞은편 상가 건물도 오랜 기간 공실에 허덕였지만 최근 점포들이 속속 들어서는 모습이다.

청라 상가 분양 업체 관계자는 “청라국제도시 상가 점포의 3.3㎡당 분양가는 1층 2300만원, 2층 1000만원 수준으로 송도 못지않게 높지만 투자 문의가 꽤 많다.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가까운 데다 서울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듯싶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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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상가가 들어선 송도 NC큐브커낼워크 쇼핑타운.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해도 괜찮을까

공항철도 인근 상가·토지 노려볼 만

인천 송도, 영종, 청라 3인방 분위기가 모처럼 좋아졌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다 보니 미분양 가구가 넘쳐난다. 앞으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예정됐다는 점도 변수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 미분양 아파트는 3657가구다. 송도가 2154가구로 가장 많고 영종 1266가구, 청라 237가구다.

수천 가구 미분양 주택이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올해 신규 분양 물량도 끊이질 않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총 5691가구다. 송도에서만 5000가구 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2012년 동보노빌리티를 시작으로 우미린, 한라비발디, 힐스테이트 등 지금까지 입주 단지만 9000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미분양이 넘쳐나면서 입주율이 50% 수준에 그쳐 밤에는 ‘불 꺼진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 대규모 개발 호재가 줄줄이 발표됐지만 대부분 아직 계획단계인 데다 착공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점도 변수다. 그동안 추진해온 밀라노디자인시티, 에잇시티 프로젝트는 자금 유치에 실패해 아예 무산됐다.

영종하늘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정부 차원에서 영종도 개발 의지도 있고 굵직한 개발 호재도 계속 나오지만 정작 실제로 개발된 사례가 없다는 게 문제다. 한두 개 프로젝트라도 완공이 돼야 집값에 비로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종도는 그동안 대규모 복합단지 등 개발 프로젝트가 연달아 등장했지만 금세 계획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부동산 가격에 악재가 됐다. 교통, 인프라가 취약해 미분양 가구만 계속 늘어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영종도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장담한 만큼 개발 진행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

한태욱 동양미래대학 경영학부 교수 얘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마다 자족 기능이 부족한 것도 변수다. 그나마 송도국제도시가 대규모 기업을 유치했을 뿐 영종, 청라지구에서 터를 잡은 기업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상권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송도의 경우 NC큐브커낼워크, 송도더샵센트럴파크몰 등 상가 점포 상당수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영종힐스테이트, 한라비발디 인근에는 제대로 된 대형마트 하나 없는 실정이다. 여러 업체들이 상가를 분양 중이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공실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향후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속속 진행되고 기업 유치 소식이 들리면 수도권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전문가들은 송도, 영종, 청라지구 중에선 송도 투자 가치가 가장 높다고 말한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센트럴파크 인근 상가나 아파트 급매물 투자를 눈여겨볼 만하다.

한태욱 교수는 “개발 속도가 더딘 청라나 영종지구에 비해 교육시설, 상가 등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들어선 송도 투자가 가장 매력적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 인프라 접근이 쉬운 송도 중심 상권 투자가 유리하다. 다만 아파트의 경우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영종, 청라지구는 당장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영종지구의 경우 현재 공사 중인 공항철도 영종역 주변 토지나 상가 투자를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다.청라국제도시는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높은 만큼 교통여건이 좋은 중소형 아파트 단지를 매입해 임대 상품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윤재호 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건설 프로젝트가 좌초된 만큼 대규모 개발 사업 호재만 보고 섣불리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 실거주 목적으로 대출 비중을 최소화한 뒤 중소형 아파트나 당장 건축 가능한 소규모 필지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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