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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공룡·물고기 만나고 겨울바다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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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사람 붐비지 않는 영종도 이색 나들이


인천학생과학관

- 각종 물고기 탁본 떠보고 공룡화석 발굴작업 체험, 헬리콥터 원리 등도 실험
해변 및 전통명소

- 왕산·을왕리 해변 등 겨울추억 만들기 제격, 수백년 고목 있는 사찰엔 원효·흥선대원군 숨결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사찰 용궁사. /김용국 기자
인천 영종도에서 살았거나 오래 전 와본 사람이 요즘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온통 논밭에 염전, 그리고 한적한 어촌이었던 섬이다. 이 섬이 옆에 있던 삼목도·용유도와 이어져 하나가 되며 그 가운데 국제공항이 생기더니 이젠 공항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사업으로 아파트 숲을 이뤄가고 있다. 배를 타야만 오갈 수 있던 곳에 시원한 다리도 두 곳이나 놓였다.

7년째 세계 1위 공항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야 그냥 구경 삼아 가도 좋은 곳이다. 을왕리와 왕산, 마시란 등 용유도쪽 해변 풍광 역시 빠지지 않는다. 이런 곳들만큼의 '관광성'은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꼭 한 번 가보기를 권하는 인천학생과학관, 그리고 오가는 길에 시간이 되면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을 몇 곳을 소개한다. 다만 이들 모두 승용차 없이 다니기에는 불편이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 인천학생과학관

운서동, 인천과학고와 국제고 등이 모여 있는 곳에 함께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운영하는 6층짜리 건물로 재미있으면서 공부도 되는 곳이다. 1층 꿈돌이관에는 한국의 토종 민물고기를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다. 강준치·드렁허리·꺽지처럼 도시의 아이들은 이름조차 잘 모르는 수십종의 민물고기들을 직접 볼 수 있다. 흔히 광어와 우럭으로 불리는 넙치와 조피볼락 등 물고기 모양을 탁본으로 떠보는 곳과 공룡화석 발굴작업을 흉내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있다. 한쪽 공간은 공룡 몸통으로 들어가는 모양의 입구를 가진 놀이동산이 차지하고 있는데, 유리벽 미로와 볼 풀장 등 신나는 놀이기구가 많아 아이들은 한나절 풀어놔도 좋아할 듯하다.

2층 자연사관에서는 다이아몬드나 금·은·수정·감람석 등 보석과 광물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지구의 역사와 인류의 진화 과정을 모형과 화석 등으로 설명해준다. 순록과 오소리·멧돼지·반달가슴곰 등의 박제 앞에서는 아이들이 틀림없이 "와"하고 소리를 지를 것이다.

3~5층의 기초·미래 과학관과 과학체험관은 과학에 흥미를 못 갖던 아이들도 관심을 갖도록 만들 만한 곳이다. 풍력발전, 지진 측정의 원리, 헬리콥터가 나는 원리 등을 직접 실험 또는 체험해 보는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다.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우주항공, 신소재 등 유망 분야의 가치에도 아이들이 눈을 뜰 수 있다. 이곳을 다니는 버스가 없어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내려 15~20분 정도 걷거나 택시를 타야한다. 하지만 입장과 주차가 모두 무료라는 매력이 있다.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는 물론 공룡도 만나볼 수 있는 인천학생과학관. 한 어린이가 공룡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 절·배터·옛집

운남동에는 인천시 유형문화재 15호인 절 '용궁사'가 있다. 원효대사가 신라 문무왕 때 세웠다는 작은 절인데, 조선 철종 때 수리를 하며 흥선대원군이 이름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승려들이 지내는 건물인 요사채의 정면에 용궁사라고 쓴 편액(액자 같은 것)이 걸려 있는데 그 글씨가 흥선대원군의 것이라고 한다. 절 앞에는 높이 20여m의 느티나무가 있다. 인천시 기념물 9호로,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 둘이다. 속이 다 파져 없어지고, 가지가 무거워 철제로 받치고 있다. 나무의 나이는 잘 알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냥 보아도 족히 몇 백년은 된 것 같다.

용궁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오는 여객선이 배를 대는 구읍배터가 있다. 횟집도 여럿 있고, 시원한 바다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영종하늘도시 공사장에서 가까워 오가는 길은 꽤 어수선하다.

구읍배터의 반대쪽인 용유도의 남북동에 가면 용유초등학교 정문에서 900m쯤 좁은 길로 들어간 곳에 '조병수 가옥'이 있다. 인천시 문화재자료 제16호인 개인 집인데, 1890년에 지었다는 중부 해안지방의 전형적인 중류층 농가 가옥이다. 안채와 대문채가 이어진 구조, 뒷마당에 놓인 장독들과 밥 짓는 구들, 집 뒤에 양쪽으로 버티고 선 큰 굴뚝, 댓잎싸리로 지붕을 올리고 나무로 상을 꾸민 쉼터, 돌로 경계석을 쌓은 텃밭…, 모두 도심에서는 이제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가는 길이 좁고 이정표도 잘 안 돼 있어 차를 끌고 들어가기보다는 운동 삼아 시골길을 걸어가는 것이 좋겠다.

여름철 해수욕장이었던 해안가의 겨울 풍경도 볼 만한다. 갯벌이 있는 마시란과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선녀바위 해변, 을왕리와 왕산, 용유 해변 등은 겨울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조선일보 (20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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