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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인천 송도·영종도, 카지노 풀어 복합리조트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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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깝고 인천공항 인접, 마카오 못지않은 입지조건… 투자할 외국 자본도 줄을 서
'관광 육성' 긍정 효과 보고 비합리적 규제는 그만둬야… 새로운 성장동력 키울 때

 


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 도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마카오다. 2위인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보다 네 배나 수입이 많다. 2002년 카지노 설립을 자유화할 때만 해도 라스베이거스에 비교가 안 되던 마카오가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큰 관광도시가 된 배경에는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있다. 가까운 마카오에서 휴가를 즐기며 돈을 쓰는 중국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카지노와 관광산업은 마카오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만들어내고, 재정수입의 70%가 여기서 나온다. 관광산업은 이렇게 대단히 수지맞는 장사다. 중국의 성장이 지속되는 한 마카오의 호황도 계속될 것이다.

 

관광산업에 승부수를 던진 또 다른 도시가 싱가포르이다. 센토사 섬에 이어 마리나 베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카지노를 허가해서 복합리조트를 만들었다.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크게 봤으면 싱가포르가 독립 이후 40년 동안 유지했던 카지노 금지 정책을 폐기했겠는가. 여기에서 일자리 4만5000개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대형 카지노와 관광산업은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우리나라 인천시에도 좋은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사실 입지조건으로 따지면 인천의 송도나 영종도가 마카오와 싱가포르보다 못할 것이 없다. 중국에 가깝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을 끼고 있으며, 아름다운 서해바다도 펼쳐져 있다. 이곳에 대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짓는다면 중국 관광객이 넘칠 것이다. 그런 만큼 투자할 외국 자본도 줄을 서 있다. 일본의 오카다 그룹, 미국의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등 외국 기업 3~4곳이 인천에 복합리조트를 만들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사만 된다면 인천시의 재정난도 해결되고 많은 일자리도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과 이에 따르는 규제다. 사실 어두운 면만 생각하면 술도 금지해야 한다. 술이 없다면 숙취로 고생할 일도, 알코올 중독자도 없을 것이다. 카지노 역시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카지노가 대형 복합리조트를 형성하는 동력이 된다는 점은 밝은 면에 속한다.

 

카지노로 형성된 리조트와 관광도시에는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자라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로 가족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런 이유다.

 

사회인식보다 더 큰 문제는 비합리적인 규제다. 특히 호텔을 먼저 지은 후에야 카지노 허가를 고려할 수 있다는 규정이 걸림돌이다. 카지노 허가가 날지 안 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복합리조트용 호텔부터 지을 투자가는 없다. 물론 도박 중독을 막으려는 규제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천 송도나 영종도에 지어질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 될 테니 내국인의 도박 중독과는 거리가 멀다.

 

인천 송도·영종도에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만들어서 중국 사람들이 카지노도 하고, K-팝도 즐기게 하자. 세계 최고의 공항과 멋진 바다풍경을 가진 리조트인 만큼 국제회의도 몰려올 것이고, 고급 공연들도 생겨날 것이다. 그것들은 모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의 바탕이 된다.

 

지난 50년간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것은 제조업이지만 이제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제조업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반면 상대적으로 낙후한 우리 서비스업은 고정관념만 바꾸면 그리 어렵지 않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대형 복합레저단지가 대표적 사례다. 좋은 입지도 있고 부지런하게 일할 일꾼들도 있으며, 자본도 대기하고 있다. 남은 것은 생각을 바꿔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다.

 

김정호 전 자유기업원장, 경제학 박사

 

조선일보 (201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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