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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서해 경제대동맥 ‘인천만조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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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개발 조화 ‘친환경발전소’ /  관광~남북경협 잇는 심장 역할

 

 

남북교류를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추진된 영종~강화 연륙교가 최근 인천시의 극심한 재정난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영종과 강화를 방조제로 잇는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 추진


영종~강화 연륙교는 지난 2009년 11월 당시 안상수 인천시장과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시는 영종~강화 간 연결도로 건설을 통해 통일에 대비, 개성~영종~강화를 잇는 길이 58.2㎞의 도로개설사업 중 하나로 민간제안에 따라 1조90억 원을 투입해 길이 14.638㎞, 폭 29m(왕복 4차선)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은 영종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영종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규모 축소와 남북 경협사업 경색, 대규모 부채로 부실 논란이 이는 인천도시공사의 자금투자 여력 불투명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사업 중단 2년여 만에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가 최근 연륙교의 타당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용역을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용역을 통해 길이 14.8㎞, 폭 29m, 왕복 4차선의 연륙교 건설 타당성은 물론 건설비 규모, 재원 조달 방안 등을 검토하고 용역 결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남북교류의 연결통로 역할 기대

인천시가 이렇게 의욕을 보이는 데는 영종~강화 연륙교가 단순히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이 다리에 집착하는 것은 남북 교류의 연결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유난히 남북교류협력을 강조하는 송영길 시장 전임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 때부터 강화는 남북 교류의 중요한 교두보로 영종~강화 간 연륙교는 향후 개성공단을 잇는 남북협력도로의 기본 구간으로 설정됐다.

송 시장 취임 이후 시는 북으로는 개성과 해주를 잇고 남으로는 전북의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하는 ‘서해경제 대동맥 도로망 구축 청사진’을 제시하고 남북 경제협력과 향후 통일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구상의 중심은 역시 영종~강화 간 연륙교다.

남북의 경제 대동맥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통일은 아니더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이 다리를 통해 북한 개성공단과 해주까지 연결할 수 있고 개성공단 등에서 생산된 제품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수출에 나설 수도 있다.

여기에 다리가 개통되면 강화와 옹진권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관광객이 연간 600만 명 이상 증가하고 17조 원의 생산유발 및 15만 개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실현 가로막는 인천시 재정상황

 

하지만 극심한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가 1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시 부채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9조2천377억 원으로 시 순수부채만 2조7천401억 원, 공기업 부채는 6조4천976억 원에 달한다.

올 연말까지 시 부채는 3조1천842억 원으로 늘고 공기업 부채도 7조3천202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급기야 공무원들의 급여(수당)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했고 공무원 수당 반납에 이어 거의 모든 개발사업의 중단을 선언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뾰족한 타개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량 자산 매각과 공무원 수당 반납이라는 고육책으로 사태를 극복, 1조 원에 달하는 영종~강화 간 연륙교 건설사업을 시가 재추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대안으로 급부상한 인천만 조력발전소

이런 상황에서 중구와 옹진군·강화군 일대에서 진행되는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로 건설이 추진되는 인천만 조력발전소는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는 2017년까지 3조9천억 원을 투입해 강화 남단 동서 측과 장봉도 및 영종도를 둘러싼 해역(157.45㎢)에 들어선다.

이 발전소는 밀물 때 들어온 바닷물을 썰물 때 내보내는 낙차를 이용해 3만㎾ 규모의 수차발전기 44기가 132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연간 발전량은 24억1천만㎾h에 달한다.

이러한 발전량은 국내 전체 가정용 소비전력량의 4.5%에 달하며 인천지역 가정용 전력 소모량의 60%를 공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청정 발전소라는 장점도 있지만 시가 고민하는 남북교류협력의 중요한 인프라로 작용할 영종~강화 간 연륙교를 시 재정 투입 없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천만 조력발전소는 영종과 강화를 총길이 18.3㎞의 3개 방조제로 연결한다. 강화도 남측과 장봉도를 잇는 서측방조제(7.3㎞)와 장봉도에서 영종도를 연결하는 남측방조제(4.2㎞), 영종도와 강화 남단을 연결하는 동측방조제(4.7㎞) 등이다.

특히 동측방조제는 영종도와 강화 남단을 직접 연결,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국도로 이어지고 인천대교 연결도로를 통해 제2경인고속국도와 제3경인고속국도, 경부고속국도 등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남북을 연결하는 경제 대동맥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영종~강화 간 연륙교는 영종에서 신도를 거쳐 강화 남단으로 연결하는 14.8㎞의 교량으로 통행료 징수가 예상되지만 인천만 조력발전소 동측방조제는 최단거리로 강화와 영종을 연결하는 데다 별도의 통행료 징수가 없다.



여기다 시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돼 인천으로서는 별도 예산 투입 없이 남북경제협력 인프라 구성은 물론, 강화와 영종지역의 새로운 교통망 확충으로 관광 및 경제 발전에 또 다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찬성목소리가 높다.

인천만 조력발전소 사업지구에 포함된 강화군과 옹진군(장봉도·신도·시도·모도), 중구 영종도 등의 주민대표로 구성된 ‘인천만 조력발전소 유치추진협의회’는 최근 발기인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유치운동에 돌입했다.

반대 단체에 맞서 결성된 인추협은 김선흥 전 강화군수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양재형 강화지역협력위원회 상임고문과 장지선 영종발전협의회장, 최영윤 신·시·모도 발전협의회장, 차병수 장봉발전협의회장 등 사업 예정지구 주민대표 12명으로 구성됐다.

김선흥 회장은 “제방도로는 다가올 남북경제협력 시대에 인천 영종도에서 강화를 거쳐 북한 해주를 잇는 남북의 대동맥으로, 향후 동북아시대에 대비한 중요 인프라로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2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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