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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대다수 전문가 "집값 바닥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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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요? 전문가 7인에게 물어보다

"실수요자라면지금집을 사도 될 타이밍"


주택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금 집을 사도 괜찮을까”라고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본지 조사에 응한 전문가 7명은 모두 “실수요자라면 지금 집을 사도 될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택 시장에서 가격 최저점을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이미 바닥에 근접할 만큼 집값이 떨어져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보다 실수요 관점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보다 향후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대형이 전체 주택의 평균 가격 하락을 주도하겠지만 인구구조가 바뀌고 있는 만큼 소형 아파트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며 “대출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집을 구입해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도심이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구입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강남의 경우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급매물은 조금씩 거래되는 것을 볼 때 수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도심 아파트의 경우 환금성만 잘 검토한다면 집을 사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도 “앞으로 전세 문제가 확산되면서 도시 집중이 심화될 것”이라며 “도심 주택은 향후 가격 하락이 있더라도 거주 목적으로 집을 사서 장기 보유하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찾아간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 엠코타운' 아파트는 가을 이사철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에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단지 곳곳에선 이삿짐 차량이 수시로 들락거렸고 입주 전 마지막으로 집을 둘러보러 온 입주 예정자들이 단지 곳곳에서 목격됐다.


상도 엠코타운은 정부가 발표한 '9·10 부동산 대책'의 대표적 수혜 단지로 꼽힌다. 9·10 대책의 핵심은 연말까지 9억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를 2%에서 1%, 9억~12억원 주택은 4%에서 2%로, 12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낮추는 내용이다. 9억원 이하 미분양 주택은 5년간 양도소득세도 100% 감면해 준다. 이 아파트는 연말까지 구입하면 취득세·양도세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이 아파트 오대석 현장소장은 "취득세 감면을 받기 위해 입주를 빨리 하려고 문의하는 전화가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지금 집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과 9·10 대책 시행으로 주택 시장에 미미하지만 변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거래량이 조금씩 늘고 미분양 주택 소진 속도 역시 조금 빨라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제 최악의 부진은 벗어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본지는 부동산 전문가 7명에게 최근 주택 시장 분석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바닥 다질 것" "더 떨어질 것" 팽팽

전문가 7명 중 3명은 "올 4분기 주택 시장은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본 전문가도 3명으로 팽팽했다. "바닥에 가까워졌지만 이후 전망은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량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각종 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성수 주거복지연대 전문위원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 투기과열지구 해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등 각종 규제가 풀린 만큼 불씨만 댕겨지면 언제든 타오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장은 "전·월세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더 이상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반등할 계기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4분기에는 바닥 다지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동호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은 "2007년 전후로 공급이 많았던 여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단기간 집값이 급락한 것을 보면 올해를 계기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추가 하락을 점친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고 가계부채 문제 등과 함께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건국대 조주현 교수)는 것을 주요한 이유로 들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채 부담이나 경제 상황 악화로 지금 갖고 있는 집도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에 보이지 않는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간에 회복이 불가능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동작구 상도동‘상도 엠코타운’아파트 단지에서 9일 현대엠코
직원들이 입주민 맞이를 위한 매뉴얼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
하고 정부의 9·10 부동 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장기간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에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생기고 있다.

대선(大選) 효과는 제한적

전문가들은 곧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선다는 점이 주택 시장에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들의 주택 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친서민 쪽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큰 부양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주현 교수와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대선 후보들의 주택 정책이 유사한 데다 서민 위주로 짜여 있어 새 정부가 들어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남수 팀장은 "취득세·양도세 감면이 올해 말로 끝나면 선거 후인 내년 초 오히려 거래 공백으로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주택 가격이 추가로 떨어지는 것을 심리적으로 저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각종 정책보다 대외 경제 상황이나 가계부채 등 거시경제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전망도 일부 제기됐다. 김규정 센터장은 "지금까지 새 정부가 출범했을 때 주택 구입이나 전세자금 지원책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전제 조건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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