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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9월 개통앞둔 인천공항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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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개통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바퀴대신 전자석의 힘으로 떠서 달리는 차세대 첨단 교통수단이다.

국토교통부(옛 국토해양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 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 중 하나로 인천공항에 설치됐다.

지난 2006년 말 착수된 이 사업은 기술개발 1천억 원을 포함해 총 4천149억 원이 투입,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를 출발해 공항 내 국제업무지역, 앞으로 설치될 패션아일랜드, 워터파크 등을 거쳐 용유역까지 6.1㎞ 구간을 운행한다. 이 구간엔 공항철도 환승 역사를 포함해 모두 6개 역이 설치됐다.

현재 시범운행 중인 자기부상열차가 오는 9월 정식 개통돼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일본(나고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상업운행하는 나라가 된다.

 

   
▲ 시범운영 중인 인천국제공항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 선로에 8㎜ 떠서 질주…‘덜컹’ 소리 없고 승차감도 최고

15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공항 교통센터 2층 플랫폼. “열차 출발하겠습니다”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대기 중인 2량짜리 열차 바닥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열차가 공중에 8㎜가량 뜬 것이다.
잠시 후 출발 신호가 들어오자 열차는 철로 위를 그야말로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열차는 인천공항~용유차량기지 간 시험선 구간(6.1㎞)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운행 중 ‘쌔애애액’ 하는 전기모터 돌아가는 소리와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 나지막하게 들렸다. 일반 열차처럼 바퀴와 선로가 접촉하며 생기는 ‘덜컹덜컹’ 소리는 나지 않았다.

공항철도 터미널을 빠져나온 열차는 몇 분 지나지 않아 영종신도시 내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을 통과했다. 건물과 철로 거리가 3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철로를 따라 소음방지 시설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바퀴가 없는 대신 차량 아래 위치한 ‘ㄷ’자 형태의 전자석이 바퀴 역할을 하고, 이 전자석에 전력이 공급되면 열차가 공중에 떠 전자기력에 의해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실내 소음은 65㏈ 정도로 75㏈ 내외인 일반 지하철에 비해 작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 관계자는 “공중에 떠 있다 보니 운행 중 마찰로 인한 소음이나 진동, 먼지 발생이 거의 없다”며 “외부에서 느끼기에도 매우 조용하기 때문에 방음벽이 필요 없을 정도다. 오히려 철로 아래쪽 도로의 자동차 소음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방음벽이 시야를 가리지 않으니 마치 도시 속을 비행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인천공항과 영종도를 둘러싼 서해가 한눈에 들어왔고, 갯벌에서 어패류 수확에 여념 없는 어부들의 손놀림까지 볼 수 있었다.

열차가 주택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열차 창문이 김이 서린 듯 뿌옇게 변했다. 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도심지를 지날 때 미스트 윈도우(창문 흐림 장치)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출발한 지 10여 분만에 용유차량기지에 도착한 열차는 운행일지와 각종 기록을 검토한 뒤 시험운행을 마무리했다.
   
▲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노선도

◇ 차세대 첨단 교통수단,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길이 12m, 폭 2.7m, 높이 3.45m에 바퀴대신 전자석의 힘으로 떠서 달리는 열차. 최고 속도는 시속 110㎞이고, 반경 50m의 곡선을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운전방식으로 운영되며 2량 1편성으로 한 번에 총 230명가량 탈 수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실내 소음이 작아 아주 조용하고, 진동이 거의 없어 승차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소음·진동·분진 등 공해발생이 거의 없어 친환경 녹색 교통시스템으로 손꼽힌다.
열차의 성능뿐 아니라, 겉모습도 미래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디자인됐다. 인천공항이 가진 대한민국 관문으로서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띠었고, 고려청자로 대표되는 우리의 전통곡선과 세계철도차량의 디자인 동향도 함께 고려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열차 내부도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대형 가방의 이동이 쉽도록 인간공학적인 설계가 고려됐다. 천편일률적인 도시철도 좌석배치와는 차별되는 독특한 형태다.
시승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주 조용하고 승차감이 뛰어나다”, “지하철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다”, “마치 눈 위를 미끄러져 가는 느낌이다”라는 평가를 쏟아냈다.

시승을 해본 한 국토부 관계자는 “자기부상열차는 녹색 교통 중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인 시스템으로 일반 철도차량보다 진동과 소음이 아주 작아 승차감이 뛰어나고, 쇳가루·고무가루 등 분진이 없어 환경친화적이라는 큰 장점을 지녔다”며 “직접 타보니 이런 점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진동과 소음이 작아 주민의 민원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인천공항의 실용화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국부를 창출하는데 기여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강설 때도 안전하게 운행 중인 자기부상열차.
 
◇ 경전철과 비교하면 건설비와 유지보수비 저렴…경제성 충분

인천공항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을 통해 자기부상열차가 경제성도 있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업을 총괄 주관하는 한국기계연구원의 신병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장은 “자기부상열차는 승차감도 좋고 환경친화적이지만, 비싸고 안정성과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하지만, 실용화사업을 통해 연구개발한 결과, 순수 건설비와 운영비 등이 다른 경전철보다 저렴했다”고 밝혔다.

건설비는 1㎞ 당 400억 원 내외로 일반 지하철(1㎞ 당 450억 원)보다 싸다. 알루미늄 경량 차체여서 가볍고, 운영비는 마모되는 부품이 없고 선로 유지보수비용이 적어 다른 경전철의 60~70% 정도 예상돼 경제성이 충분하다.

이 같은 경제성 향상에는 주요 부품과 소프트웨어 이중화, 비상밧데리, 슬라이딩 테이블 등을 적용해 차량의 부상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3년 이상 기계연구원 시험선에서의 여러 가지 성능 및 악조건 시험을 통해 안정성을 충분히 점검했다.

인천공항에서 종합시운전을 거치면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해소돼 국내 지자체에서 많이 활용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강설 때 운행중단 등 많은 사회적 문제가 제기됐지만, 자기부상열차는 기본적으로 슬라브 없는 거더구조물이다보니 선로에 눈이 많이 쌓이지 않는 구조다. 또 궤도 상면에 일부 쌓이는 눈도 차량 주행시 차의 전두부에 설치된 장애물 제거기가 눈을 쓸어내도록 설계돼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대전 기계연 시험선에서의 강설 시험과 지난겨울 인천공항철도에서의 몇 차례 강설 시험에서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첨단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기부상열차를 우리나라 순수 기술로 개발해 상용화한 것으로, 개통 후 무료로 운행될 자기부상열차는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를 오가는 내·외국인에게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용화 완료단계까지 기술적인 부분을 개량 보완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일보 (201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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