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국모집 2배 확대 … 최상위권 몰릴 듯 당락 결정짓는 면접, 자개서부터 ‘생활형으로’
2014 인천하늘고(이하 하늘고) 입시에서 가장 큰 변수는 사회통합전형 중 사회다양성전형이다. 전국모집 인원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600억원 가량을 들여 공항 근처 영종도에 세운 전국단위 자사고 하늘고는 설립배경 탓에 입학구조가 복잡하다. 정원내 225명을 선발하는 입시에서 전형은 총 6개다. 우선 일반전형 180명, 사회통합전형 45명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A(인천공항 임직원자녀) 100명, B(영종도주민자녀) 40명, C(A와 B를 제외한 인천주민자녀) 20명, D(인천제외 전국) 20명이다. 일반전형 180명 중 단 20명만이 전국모집인 것. 변수는 45명을 선발하는 사회통합전형에 있다. 우선선발되는 50%는 인천시를 대상으로 기회균등전형을 치르지만, 나머지 50%를 선발하는 사회다양성전형은 올해 전국단위로 모집한다. 22명 가량의 전국모집인원이 추가되며 전국모집인원은 결국 42명이 된 것. 기회균등전형에서 미충원된 인원을 사회다양성전형에서 선발하므로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사회다양성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수준이 꽤 높은 편으로, 올 입시의 변수는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인천하늘고는 재단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광역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전국최고 수준의 교사진을 영입, 자연친화적 최첨단 환경에서 사교육 없이 ‘완전학습’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첫 실적부터 전국명문 반열에 오를 기세다.
전국모집 지난해 두 배 ‘42명 이상’
하늘고는 2014학년에 정원내 8학급 225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서류-면접의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한다. 입시에선 선발유형에 따라 사회통합전형 외에도 A(임직원) B(영종도) C(인천시) D(전국)의 각 지원자격이 있다. 공통지원자격조건에도 유의해야 한다. 생기부의 국어/영어/수학/과학교과의 성적 2학년 40%, 3학년 60%의 비율을 적용해 3학년2학기 중간고사까지 반영 산출한 각 교과의 석차백분율이 50% 이내여야 지원할 수 있다.
45명을 선발하는 사회통합전형은 2014 하늘고 입시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전국모집인원을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42명 이상으로 올리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기회균등전형은 인천시 학생을 대상으로 정원의 50%를 우선선발한다. 경제적배려와 한부모가정이 기회균등에 속한다. 기회균등에서 미충원된 인원까지 사회다양성전형에서 전국단위로 선발한다. 미충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 사회다양성전형은 45명의 50%인 22명의 이상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사회통합전형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 아니다. 쉽게 생각하면 경제적/비경제적 대상으로 크게 구분된다. 비경제적 대상자에는 다문화/북한이탈/특수교육/장애부모/아동복지시설/소년소녀가장 외에도 국가보훈/한부모/다가정/군인/소방공무원/순직공무원까지 포함되어 실제 사회통합전형 합격자의 수준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사회통합전형 합격자의 내신최저점은 200점 만점에 178.05점으로 A(임직원) 100.07점보다 80점 가량이나 높았다. 사회다양성전형은 기본적으로 ‘소득 8분위 이하의 가정’의 자격을 요구하고 있지만, 8분위 기준이 직장가입자 기준 건강보험료 월 16만원, 월 소득 558만원 선으로 장벽이 크게 높은 건 아니다.
내신반영은 2학년 40%, 3학년 60%다. 교과별로는 영어60+수학60+국어40+과학40을 반영, 총 200점이다. 사회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형주 입학홍보부장(사회교사)은 “사회교과의 경우 집중이수제 때문에 학교별 학기별로 사회점수가 없는 경우가 많아 형평의 문제가 있었다”며 “과학은 드물게 발생하고 있어 사회를 제외하고 과학만 반영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2013학년 합격자의 내신은 하늘고 내신산출 200점 만점에 전체평균 177.29점이었다. 내신평균은 D(전국)가 194점으로 가장 높았고 C(인천시) 192.08점, 사회통합전형 186.31점, B(영종도) 162.66점, A(임직원) 151.85점 순이었다. 남학생 최고점은 D(전국)에서 나왔다. 196.31점이었다. 여학생은 C(인천시)에서 나왔고, 197.78점이었다. 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합격자 내신 최저점은 D(전국) 191.05점, C(인천시) 188.65점, 사회통합전형 178.05점, B(영종도) 147.26점, A(임직원) 100.07점이었다. D(전국)와 A(임직원)의 내신최저 격차는 200점 만점에 무려 90.98점이나 된다.
내신, 면접과 자개서로 극복 가능
이형주 부장은 “지난해의 경우 D(전국)에서 최대 5점까지 뒤집었고, 보통 3점 가까이도 뒤집는다”며 “면접이 당락의 큰 요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커트라인에 걸려있는 경우 특히 내신의 불리함이 면접으로 뒤집어지기 십상이다.
학교측은 2013학년 합격자의 면접점수 역시 공개를 원치 않았다. “해마다 다르므로 크게 의미 없다”는 이 부장의 말이다. 다만 2013 자료분석 결과 선발유형별로 최저점간 격차가 90.98점으로 폭이 컸던 내신에 비해 면접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격차는 40점 만점에 4.33점이었다. 선발유형별 내신과 면접을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내신성적 대비 면접에서는 격차가 크지 않았음이 감지된다. 다만 “면접상황에선 소수점 단위에서 치열하게 뒤집어진다”는 이 부장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끼리의 경쟁에서 면접점수는 소수점까지 경쟁이 매겨진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내신산출기에 따른 점수 2점 이상은 면접에서 뒤집어진다”고 강조했다.
자기개발계획서(이하 자개서)는 별도 평가를 하지 않고, 면접에서 근거로 삼는다. 면접에선 자개서와 추천서, 생기부를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능력과 잠재력 및 인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40점 만점으로 자기주도학습과정 및 진로계획(20점), 독서활동(10점), 핵심인성요소반영활동(10점)으로 구성됐다. 면접총점이 20점 미만일 경우, 성적 및 입학전형 비율에 관계없이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이 부장은 “면접은 자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이 개발되므로 기본적으로 자개서 작성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접의 시간보다는 자개서를 살피는 시간이 여유로울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자개서를 살피며 상당부분의 점수가 이미 결정되어 있고, 면접에선 이를 확인하는 수준이라는 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분량제한 … 문항요구 충실히 따라야
자개서는 문항이 요구하는 바를 따르는 데 집중하자. 자기주도학습영역 1번 문항에선 ‘동기’와 ‘입학 후 학습계획’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번 문항에선 ‘학습계획’과 ‘자기주도학습과정’에 ‘이를 통해 느낀 점’이다. 3번 독서문항과 인성영역 역시 ‘배우고 느낀 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이 부장은 “글자수가 제한되어 있으니 요구하는 바를 명료하게 쓰되 구체적인 자신만의 실제 이야기를 쓰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문항별 400~500자 이내에 불과해 초점을 맞춰야 할 핵심요소를 각 두 문장씩만 써도 꽉 채워진다.
영어인증 점수나 영재교육원 수료여부 등 교외실적을 우회적으로도 표현하면 안 된다. 물론 공교육범위의 실적은 기재 가능하다. 이 부장은 “간혹 생기부에 교내활동 및 실적이 누락된 경우도 있으니, 만일 누락되었다면 해당 내용을 피력하는 데 자개서를 충분히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자개서와 면접의 합격사례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부장에 따르면 “사교육 없이 자습해서 몇 등에서 몇 등으로 올랐다 식의 얘기가 대부분으로 독특함이 없어 정말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갖고 중학생으로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 사례를 쓰도록 하라”며 “표절시스템이 엄격하게 가동되므로 반드시 본인이 쓸 것”을 강조했다.
독서영역의 경우 “진짜 읽고 써야” 한다. “기재된 책은 사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해서라도 내용을 파악하고 면접문항을 개발하니 꼭 본인 읽은 책에 대해 써라. 아닐 경우 0점 처리, 혹은 감점까지 당할 수 이다. 책의 수준도 반영하지만, 평상시 읽고 느낀 점이 출중하다면 무슨 책이건 괜찮다.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연계되는 책이라면 설득력이 더 생길 것이다.” 인성영역에 대해선 “생활형”을 강조했다.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성을 보는 게 아니다. 물론 봉사활동 시간도 중요하지만 시간 때우기 식 말고 학교생활 와중에서 배려한 상황이 드러나는 게 좋다.”
추천서는 자개서의 질문과 방향이 동일하다. “자개서의 내용과 맥락이 있어야 한다”는 이 부장의 조언이다. 점수화하는 건 아니지만 감점요인이 된다. 이 부장은 “실제로 지난해 3명의 중학교 교사가 ‘인성영역에 써줄 게 없다’ ‘이 학생을 추천할 수 없다’고 기재했다”며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늘고의 2013학년 경쟁률은 평균 2.9대 1이었다. C(인천시)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0명 모집에 306명이 몰려 15.3대 1의 경쟁률이었다. D(전국)는 20명 모집에 158명이 지원, 7.9대 1이었다. 전국모집의 경쟁률은 전국단위 자사고 중 가장 높았다. B(영종도)는 40명 모집에 57명이 지원, 1.43대 1이었고, A(임직원)는 100명 모집에 48명이 지원, 0.48대 1로 미달이었다. 미달인원 72명은 C에서 충원, 경쟁률은 4.25대 1이었다. 사회통합전형은 45명 모집에 83명이 지원, 1.84대 1이었다. 올해 50%를 전국모집하는 사회통합전형은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