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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집값 이미 바닥 찍어… 매매가 소폭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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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부동산 시장… 전문간들의 전망

장기 침체기를 겪는 부동산 시장이 2014년 '말띠 해'를 맞아 되살아날 수 있을까.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3명이 올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3% 이내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침체 또는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국내 주택 시장이 이미 바닥을 쳐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고, 취득세 영구 인하와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각종 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서울 강남권 재건축 붐… 지방선 대구·세종시 가격 상승폭 클 것

올해 주택 시장은 크기에 따른 ‘차별화’와 ‘국지적 세분화’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각종 세제·금융 지원이 집중되고 재원 부담도 적은 85㎡ 이하 중소형은 계속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도 내에서도 개발 호재나 이슈가 있는 지역의 주택 가격이 더 높게 상승하는 추세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서울 강남권을 꼽았다. 강남이 주는 상징성과 희소성이 여전히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남권에서는 2월 분양 예정인 강동구 고덕시영을 비롯해 올해 우량 재건축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서울은 올해 전체 분양 물량 중 재건축·재개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수도권에선 경기도 분당 등 제1기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4월 본격 시행되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1기 신도시의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단지에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에선 시장에 나왔던 매물이 일부 회수되는 등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아시안게임 특수와 투자이민제 호재가 겹친 인천 서구 청라지역은 전세가가 올라가고,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은 대구와 경북, 세종시 등지에서 가격 상승폭이 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는 지하철 구간 연장과 교도소 이전 등의 호재가 있는 달성군, 매물 부족과 교육 여건 등으로 수요가 꾸준한 달서구·북구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시는 중앙정부기관의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인구가 늘고 있어 주택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평가됐다. 또 전북 전주와 완주, 울산 등 공공기관들이 이전하는 지방의 혁신도시와 인근 지역도 주택 가격 상승이 유력한 지역으로 꼽혔다.

[전세] 전세난, 수도권은 강세… 지방은 입주 물량 57% 늘어 둔화 예상

지난해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전세금은 새해엔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가장 큰 요인은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28만5000가구로 작년보다 36.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가 올해도 전세금이 크게 오를 1순위 지역으로 꼽은 곳은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 지역이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개포·둔촌·고덕 등에서 1~2개 단지라도 이주가 시작되면 강남권 전세난은 지난해보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권 전세난은 인근 지역으로 확산, 지하철 분당선·신분당선이 이어지는 성남 분당·용인 등에서도 전세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서울 강북 지역에선 소형 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도봉구·노원구 등의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대 수입을 원하는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 몇개 지역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난은 지난해보다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입주 물량이 57.2%나 늘어나는 지방에선 지난해보다 전세 구하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대전과 전북, 세종시 등이 대표적이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은 “세종시의 경우, 입주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5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보여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청약 열풍’이 불었던 위례 신도시에서 분양한‘위례 송파 힐스테이트’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투자자들이 서울 강남권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주완중 기자

[수익형 부동산] 대단지 아파트 내 상가·점포형 주택 주목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새해 유명한 투자처로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점포형 주택, 혁신도시에 짓는 오피스텔, 중소형 빌딩 등이 꼽힌다. 이 상품들은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수요가 풍부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상업용 건물 중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개발지구에 조성하는 대단지 아파트 내 상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새로 형성되는 주거지에 들어서는 만큼 기존 도심 상권보다 상가 가격이 저렴하고 아파트 입주민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점포형 주택도 ‘은퇴 후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하층과 지상 1층은 점포, 2층은 주거 공간으로 구성된 점포형 주택을 경기도 시흥·양주 등 수도권 중소도시에서 10억원가량에 장만하면, 매달 500만~600만원가량의 월세 수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점포용 단독주택 용지는 도심 내 단독주택보다 가격이 싼 데다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148개 공공기관이 이주하는 혁신도시 내 오피스텔도 투자 매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교육·주거·문화 등 생활 기반 시설이 갖춰지는 데다 공공기관 직원 30여만명이 거주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임차 수요도 풍부할 전망이다.

투자금이 3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에게는 중소형 빌딩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서울 시내 대학가나 수원·부천역 등 수도권 주요 역세권 중소형 빌딩은 공실률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토지] 세종시·하남시 개발 호재로 투자 활기 띨 듯

2013년 꾸준히 올랐던 토지 가격이 새해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문가의 절반 이상이 2014년 한 해 동안 3% 이내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땅값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1명에 그쳤다. 전국의 땅값은 2010년 10월 이후 3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지역으로는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세종시와 경기도 하남시를 꼽았다. 세종시는 작년 말 시작된 중앙부처 2단계 이전을 계기로 도시 기반 시설 조성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남시는 미사·감일보금자리지구 개발과 함께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 착공 등으로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밀집한 서울 강남·송파구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건국대 조주현 교수는 “수도권 지하철 신규 노선 개통 예정지, 평창올림픽 기반 시설 조성 지역 등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강정남 현대건설 상무,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김덕례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백종탁 삼성물산 상무, 서홍 대림산업 상무, 손재영 건국대 교수, 조주현 건국대 교수,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이상영 명지대 교수, 이종광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조만 KDI 실물자산연구팀장, 장성수 주거복지연대 전문위원,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홍순범 대우건설 상무
 
 
조선일보 (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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