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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청라·영종·별내, 미운오리서 백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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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눈여겨봐라.”

악성 미분양으로 인해 ‘유령도시’로 불렸던 수도권 내 대규모 주택단지들이 부동산업계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IC 개통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확연하게 좋아진 청라신도시와 영종 하늘도시, 그리고 4호선 연장개통 소식에 집값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남양주 별내신도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실 청라·영종·별내 신도시는 첫 분양에 나섰던 2010년부터 부동산 투자자와 세입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복잡하고 비좁은 도로로 인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너무나도 불편했기 때문이다. 또한 분양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고분양가 역시 이 지역에 대한 투자메리트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다르다. 전세난민이란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 전셋집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시선이 이곳을 향하고 있다. 특히 청라와 영종은 서울 및 수도권 내 도로망이 확충됐고, 공항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됐다. 별내신도시 역시 지하철 4호선 연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건설사들의 미운오리새끼에서 단숨에 백조로 변신하며 ‘기사회생’에 성공한 청라·영종·별내신도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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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영종, 전세매물 이미 소진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입주율은 올 1월 60%를 넘겼다. 지난해 4월, 단 35%에 불과했던 입주율이 반년도 안돼 2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미분양으로 인해 ‘유령도시’란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던 영종하늘도시에 이처럼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서울 및 수도권 내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 세입자들의 눈길이 이곳으로 몰린 것이다.

하늘도시 내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는 전체 8851가구 중 84%인 7486가구가 59~81㎡의 중소형 아파트다. 1억원정도에서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 수도권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젊은 세입자들이 이곳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곳의 부동산 가격 역시 서서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전세가와 매매가가 각각 1000만~2500만원, 3.3㎡당 200만원씩 올랐다. 하지만 많은 대출을 끼고 산 아파트가 다수 있고, 건설사와 소송 중인 가구도 많아 빈집은 많지만 매물은 적은 편이다.

대규모 개발사업도 영종하늘도시의 몸값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현재 영종하늘도시가 위치한 영종도 내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의 ‘씨 사이드 파크(Sea Side Park)’ 조성사업을 포함해 국제종합 관광·레저타운인 ‘드림아일랜드’ 사업과 1500억원 규모의 왕산마리나 사업, 4조1000억원 규모의 인천 월드 시티 카지노리조트 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가 많다보니 투자요인도 많아 부동산시장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의 부동산이 이제야 불을 쬐기 시작했다면, 청라국제도시는 활활 타오르는 모양새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2010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청라국제도시는 지난해 인천공항고속도로 내 전용 IC(나들목)와 청라 BRT(간선 급행버스)가 개통되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게다가 오는 4월에는 인천공항철도 내 청라역이 신설되며, 경인고속도로를 잇는 청라IC도 곧 개통된다. 서울 및 수도권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통요건을 갖게 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청라국제도시는 지난해 중반부터 세입자 및 부동산투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3800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졌지만, 빈집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전세물량 역시 줄어들어 최근에는 구하기조차 어렵고, 전세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청라국제도시 내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어있는 집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매매가와 전세가격 모두 오르고 있어 시세보다 싼 급매물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별내, 지하철 개통 소식에 부동산 들썩

서울 동북부 지역과 불암산을 경계로 맞닿아 있는 남양주 별내 신도시는 ‘지하철 4호선 연장선’ 개통 계획이 확정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웠지만, 대중교통 연결망과 광역 도로망이 부족해 투자자들과 세입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나마 남양주 남부 지역은 중앙선과 경춘선 전철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등이 개통되며 부동산 가격이 올랐지만, 북부지역에 위치한 별내, 진접, 오남 지구는 늘 소외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가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까지 운행하는 지하철 4호선을 진접지구까지(14.5km) 연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진접지구에서 당고개역까지는 13분 만에 갈 수 있다.

이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바로 별내신도시다. 별내신도시는 기존 경춘선 별내역과 함께 4호선 연장을 통해 새로운 지하철역이 하나 더 생기기 때문에 서울과의 접근성이 급격하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일까. 별내신도시의 전세가격은 이미 천장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14.5% 상승했고, 올해 역시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신도시다보니 새 아파트가 많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매력 때문에 서울에서 밀려난 전세 세입자들이 대거 이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란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별내 내 한 부동산관계자는 “별내 신도시는 별내역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였는데, 이번 4호선 개통소식으로 북쪽 지역의 가격 역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많은 세입자들이 전세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아직 오르지 않고 있는 매매쪽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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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학교는 여전히 부족

건설사들을 위기로 몰았던 미분양 진원지 청라·영종·별내가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부동산투자자들은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기 주저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 만난 한 부동산 투자자는 “청라·영종은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전세 세입자들이 높은 전세가격 때문에 외곽으로 밀려난 풍선효과로 보인다”면서 “외부요소에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아 투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빈약한 기반시설 역시 투자자들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소다.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여전히 학교와 병원, 대형마트 등이 부족하다. 해당 지역 내 주민들은 “차가 없으면 생활이 안된다”고 말할 정도로 생활기반이 열악한 게 현실이다. 화려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정작 주변 환경은 황량한 셈이다.

이밖에도 서울에서 진행됐던 대규모 뉴타운 사업의 결과물이 내년부터 시장에 나올 것이란 예상도 부동산 투자결심을 막는 요인 중 하나다.실제 서울의 대규모 뉴타운 지역인 아현·답십리·왕십리 등은 현재 분양률 올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는 2~3년 후에는 상당한 규모의 입주물량이 동시에 쏟아질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불편한 교통난을 해소하며 부동산 시장의 루키로 떠오르고 있는 청라·영종·별내신도시. 부동산 투자자들은 지금 이 3곳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매일경제 (201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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