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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카지노' 효과 미단시티 과열…호텔부지 매각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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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투자자 32만㎡ 통매입…전체 3분의2 매각 완료
공동주택·학교부지 위락시설로 용도변경 추진



영종도 미단시티 개발 프로젝트 현장. /사진=전병윤 기자

지난 28일 영종도 '미단시티 개발 프로젝트' 사업부지를 찾은 부동산개발 시행업체 관계자 6명은 인천도시공사 직원으로부터 투자설명을 듣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이들은 미단시티 내 위락시설과 숙박시설로 사용할 수 있는 부지 매입을 원했다. 이곳에 K-POP(케이 팝) 공연장을 지어 미단시티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은 관광객을 상대로 한류 비즈니스를 추진하면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행업체 관계자는 "영종도는 외국인들이 무비자로 72시간 동안 머물 수 있어 카지노 뿐 아니라 한류 관련 공연시설을 만들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승산이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미국계 합작사인 '리포 앤드(&) 시저스 컨소시엄(LOCZ)'이 정부로부터 영종도 미단시티의 외국인 전용카지노 개발 허가를 받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장기 표류하던 미단시티 개발 프로젝트는 순풍에 돛단듯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미단시티 사업 부지 인근인 예단포 일대에는 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떼를 짓고 부지 매입을 알아보기 위해 돌아다니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주영춘 인천도시공사 경영기획팀장은 "이날에만 미단시티 사업장을 찾은 개발업체는 3개팀이었다"며 "바닷가를 마주본 호텔 부지 2곳과 상업시설 용지 등 32만㎡는 이미 중국 투자자에게 통매각했고 산 아래에 있는 호텔 부지는 투자자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매각을 잠정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영춘 인천도시공사 경영기획팀장/사진=전병윤 기자

부지를 사들인 뒤 개발하기보다는 중간에 팔고 차익을 거두려는 수요가 감지되고 있을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인천도시공사는 부지를 매입한뒤 개발까지 완료할 수 있는 투자자를 선별해 매각할 방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투자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던 미단시티 개발 프로젝트가 최근엔 과열을 걱정할 만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미단시티 부지 58필지 가운데 3분의 2인 38필지가 총 5500억원에 팔렸다.

미단시티 내 주상복합과 단독주택 부지는 동이 났다. 단독주택 부지는 1억원 넘게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약 330㎡(100평) 단위로 1필지씩 매각했던 단독주택 부지는 원래 살고 있던 주민에게는 2억2000만원, 외지인에게는 2억8000만원에 팔았는데 한동안 거래마저 끊겼다가 최근 1필지에 1억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주용춘 팀장은 "단독주택 부지에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계약 문의조차 없었던 2008년 이후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리포 앤드(&) 시저스 컨소시엄(LOCZ)'은 미단시티 내 7400억원을 투입,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컨벤션을 2018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미단시티는 영종도 북단 운북동 일대 총 270만㎡ 규모로 조성됐으며 도로와 상하수도·가스·전기·통신 등 기반시설 공사를 모두 마쳤다.

주 팀장은 "LOCZ는 두 번에 걸친 설계변경에 따른 설계비용과 사업 타당성 조사, 인력 운영으로만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을 정도로 사업의지가 강하다"며 "LOCZ는 홍콩계 종합금융회사인 리포그룹에서 공동투자한 만큼 투자금 전액을 외국에서 조달해 오기로 했기 때문에 사업 계획만 세우고 투자금을 국내에서 차입하던 과거의 외국계 투자자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단시티 조감도/사진=미단시티 개발주식회사
 
미단시티 내 유일하게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공동주택과 교육연구부지는 용도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처음 개발 계획을 세웠던 2007년에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 미단시티에 12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부지를 조성했다. 이 부지를 분양해 얻은 수익금으로 다른 개발사업의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나 금융위기 후 주택시장 침체로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주 팀장은 "시장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공동주택 부지 뿐 아니라 외국인 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마련했던 약 9만9000㎡의 교육연구부지도 위락시설에 맞도록 상업용지나 주상복합용지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용도만 변경하면 미분양 부지는 곧바로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LOCZ가 개발계획을 일부 변경하고 건축물에 대한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 내년 6월부터 착공을 시작한다. 그는 "미단시티 개발에 핵심 시설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이 본격화되면 주변 개발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1 (201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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