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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영종도·송도·강화도 묶어 공항경제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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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천공항 성장정체 극복하려면
무비자·규제프리존 도입해
물류·관광허브로 만들어야

필리핀·印尼 등 해외사업 따내
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

첫임기중 공항이용요금 동결
고객 편의성 높이는데 중점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환승률`에 민감하다. `동북아시아 허브(HUB) 공항`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개항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바꿔 타는 환승객이 늘어날수록 국적 항공사는 단위당 수송비용을 낮추고 항공 편수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공항과 국가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개항 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7명이 `환승률`을 올리기 위해 무던히 애쓴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전과 다른 결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60)이 취임하고 나서부터다. 구 사장은 행정고시(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지난해까지 28년간 국토교통부에서 서울항공청장, 항공정책실장 등을 지낸 뒤 명예퇴직했다가 국토부 산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복귀했다. 구 사장이 지난달 23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세계 항공 산업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더 이상 옛날 방식으로는 1등을 지키기 어렵다"면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변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공항이 지난해 환승률(11.7%), 환적률(39.4%), 취항 항공사(83개) 부문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고, 내국인 여객 위주로 성장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올 하반기 개항할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과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경쟁 공항 추격도 긴급 상황으로 인식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은 운송업무를 처리하던 제1 세대 공항에서 공항 주변 지역을 개발하는 제2 세대 공항으로 진화하며 세계 최고 공항이 됐지만 앞으로는 경제 활동 중심의 제3 세대 공항으로 전환해야 세계 리딩 공항이 될 수 있다"면서 "안전을 가장 기본으로 하되 `공항 경제권` 구축을 최대 목표로 해 신성장 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인근 송도, 강화도를 비즈니스·첨단산업·항공지원·물류관광 허브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경제 활동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구 사장이 밝힌 `공항 경제권`은 환승률로 판단해 온 인천공항의 허브화 개념을 경제적 관점으로 확장시킨 것이어서 항공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 사장은 "오는 7월께 공항 경제권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해 공항 경제권에 적합한 업종과 기업 등이 무엇인지,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무엇인지 등을 연말까지 파악할 예정"이라면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입법·행정적 조치가 있으면 정부·정치권 등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공항 경제권은 인천공항을 중심에 놓고 주위를 세 권역으로 설정해 개발하는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인천공항과 영종도 지역에는 주거기능이 포함된 글로벌 비즈니스 단지를 조성해 무역·금융·항공 등 다국적 기업을 유치(비즈니스 허브)하고, 항공기로 실어 나르기에 적합한 단소경박(短所輕薄)형 첨단 산업, 바이오칩, 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등을 유치해 생산 거점화(첨단 산업 허브)하는 식이다. 네덜란드가 암스테르담공항 주변에 3400여 개 외국 기업, 스키폴공항 주변에 500여 개 기업을 유치해 이 분야 모범이 되고 있다.

구 사장은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공항과 무관해 공항 주변 산업 배치를 다시 해야 한다"면서 "공항은 비즈니스 관문인 만큼 무역·금융·첨단 산업이 배치돼야 공항 허브화에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사업은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서북측 항공정비단지에 항공기정비센터(MRO)를 설립해 항공 지원 허브를 만드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구 사장은 정비 인력 양성에 항공기 경·중정비, 화물기를 여객기로 업그레이드 하는 컨버전 분야를 포함하는 고부가가치 MRO 클러스터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구 사장은 "자체 정비시설이 없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 점유율이 32%를 돌파한 만큼 인천공항이 MRO를 갖추면 항공 지원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 강화도를 기반으로 한 물류관광 허브 구상은 72시간 체류가 가능한 무비자 환승 제도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구 사장은 영종도 복합리조트 등을 기반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대하고, 국제도시로 변한 송도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를 연계해 환승 관광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공항 경제권을 현실화하는 데 무비자 등을 포함한 규제 프리존이 점화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인천시와 정부·정치권이 공항 경제권과 연계해 규제 프리존을 시험해 보고 성과가 좋으면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연 확대를 위해 해외 사업 진출도 본격화한다. 공항건설·운영·관리·정보통신기술(ICT) 등 부문에서 세계 톱 수준 경쟁력을 갖춘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해외시장 개척 동력으로 삼아 경제 영토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은 그동안 28개 해외공항에서 다양한 해외 사업을 했지만 컨설팅 사업 위주였다"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50년간 독점 운영이 보장되는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사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신공항 개발, 터미널 위탁 운영, 지분 투자 등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업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퇴직한 전문가들의 노후 보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기 중 공항 이용요금을 동결하겠다"는 깜짝 선언도 했다. 국민의 공항 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구 사장은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 추진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사실상 반대했다.

분리과세 토지의 축소를 골자로 하는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인천공항의 내년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는 312억원에서 1132억원으로 3.5배나 증가한다. 유보지 등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 사업 등을 통해 8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항 경제권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특히 4단계 건설 사업 등을 위해 2023년까지 4조5000억원의 외부 차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세금 납부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He is…

△1960년 충남 논산 출생 △전주고 졸업 △서울대 언어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 도시·지역정책학 석사 △한양대 교통계획학 박사 △1989년 행정고시 33회 △국토부 서울항공청장·철도정책관·항공정책관·항공정책실장 △2019년 4월~ 제8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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