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하는 제2공항철도 노선도.<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추진하는 제2공항철도 노선도.<인천시 제공>

경제성에 발목을 잡힌 제2공항철도 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B/C(비용대비 편익)값이 기준치를 넘지는 못했지만 계층화분석(AHP) 종합평가 점수에 따라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제2공항철도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제2공항철도는 1조7천349억 원을 투입해 공항화물청사역(공항철도)~영종하늘도시역~인천역(경인선)~숭의역(수인선) 구간 16.71㎞를 연결하고 정거장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시는 제2공항철도를 인천발 KTX나 경강선 KTX, 수인분당선, 경인전철1호선 인천역을 통해 연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제2공항철도 사업 재기획 용역’에서 경제성 유무를 따지는 B/C값이 1을 넘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제2공항철도는 이미 민선 7기 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진행한 용역에서 B/C값이 0.76으로 나와 무산됐다.

이번에도 B/C값이 낮게 제시됐지만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HP 종합평가를 한 번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도로나 철도사업은 AHP 종합평가 점수가 0.5를 넘으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다. 교통 정책은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도 고려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고려한 것이 AHP 종합평가다.

철도 전문가는 "최근 철도 사업의 예타 과정을 보면 B/C값이 1을 넘지 못해도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며 "철도 사업은 시민의 편의성을 목적으로 한 사업이기 때문에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2공항철도는 최근 인천공항 이용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된데다 인천발 KTX나 경강선 KTX, 수인분당선, 경인전철1호선과 직접 연결돼 공항으로 향하는 수도권 인구를 유입할 수 있어 시민의 편리성은 물론 경제성과 정책성 등도 충분히 담아낼 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인천국제공항 연 이용자는 약 7천86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9년의 7천58만 명을 넘어서는 규모로, 인천과 경기남부권 등의 수요까지 담아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시 역시 최근 인천공항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인천발 KTX 개통이 예정돼 이용자 편의 증대를 고려하더라도 제2공항철도 건설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때 AHP를 분석하는 절차가 있어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제2공항철도 사업의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평가 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기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