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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웰컴! 알리바바” 인천 부동산 물류창고 수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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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한 택배회사 물류창고.
지난 3월 23일 찾아간 인천 영종도 운서동 공항신도시. 공항신도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김모 사장은 “영종도에는 알리바바가 물류창고로 쓸 만한 땅이 물류단지 북쪽 부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벽에 붙은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알리바바 같은 초대형 물류센터는 권리 관계 등이 복잡한 개인 소유 땅에는 절대로 들어올 리 없는데, 영종도가 최적지”라고도 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일대 물류단지는 땅 소유주가 인천국제공항공사다. 대개 수십 년간 장기임대 방식으로 입주하는데, 구획정리가 잘 돼 있고 외국 기업 입주에 따른 각종 서류절차가 비교적 간단하다. 결국 알리바바 물류센터가 들어온다면 그곳은 영종도가 될 것이란 논리였다.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인천 진출 소식에 인천 지역 부동산이 꿈틀거리고 있다. 공항철도 운서역 앞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중국인 투자 및 투자이민 전문업소’란 간판이 내걸려 있다. 운서동 외국인 특화거리의 한 빌딩에는 ‘중국인 및 중국 기업 투자이민 및 투자합작’이라는 대형 현수막도 보였다.
   
영종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일부이지만, 노무현 정권 때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부동산 규제 탓에 지난 10년간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영종도 국제업무단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8년간 영종도 땅값이 바닥을 기었다. 더 내려갈 일은 없고 오를 일만 남았다”고 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해외쇼핑몰 사이트인 톈먀오(天猫·티몰)와 산하 물류사인 차이냐오(菜鳥)를 앞세워 한국 역직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차이냐오는 지난 3월 19일 CJ대한통운, 위엔통(圓通)택배와 함께 ‘한·중 간 특송화물을 위한 전세기’를 취항시키는 협약을 체결했다. 삼자는 합작해 한·중·홍콩 간 직구상품 운송을 위한 보잉 B737 화물 전세기를 상하이(푸동)~인천~칭다오~홍콩~상하이(푸동) 구간에 띄운다. 차이냐오는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을 필두로 중국의 택배사들이 공동투자해 세운 합작법인이다. CJ대한통운은 한국 내 업계 1위, 위엔통은 중국 내 3위권의 대형 택배사다. 차이냐오와 위엔통은 지난해 대만을 상대로 똑같은 방식을 적용해 운송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운반비를 3분의 1 이상 낮춘 전례가 있다.
   
알리바바가 역직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 현지 물류센터의 일종인 ‘배대지’ 확보가 필수다. ‘배송대행지’를 뜻하는 소위 ‘배대지’는 해외직구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물류 인프라다. 해외 온라인 쇼핑의 경우 대개 최초 주문이 들어온 해외 주소지까지 현지 택배를 통한 직접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이 속한 국가의 현지 주소지를 이용해 주문한 상품을 먼저 건네받은 뒤, 이곳에서 검품과 검수 등을 거쳐 재포장을 하고, 각종 관세 신고 등을 거쳐 국제택배를 통해 최초 주문이 들어온 해외 현지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령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쇼핑객이 한국의 A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팩, B온라인 쇼핑몰에서 분유와 기저귀, C온라인 쇼핑몰에서 전기밥솥과 착즙기를 구매하는 경우를 가정하자. 이 경우 쇼핑객이 인천공항 인근의 배대지(물류센터)로 배송주소를 지정하면, 이 상품들은 국내 택배회사를 통해 인천의 배대지에 일시적으로 모인 뒤 수량 등을 체크한 후 재포장을 거친다. 이후 우체국EMS 등 국제택배를 이용해 인천세관과 상하이세관을 통관한 뒤 상하이 푸동공항 인근 물류센터로 전달된다. 이후 순펑(順豊)택배 등 중국 현지 택배사를 통해 최초 주문이 들어온 중국 내 주소지로 배송되는 구조다.
   
이러려면 공항이나 항구와 가까운 곳에 상품의 신속한 입고와 출고, 검품과 검수, 재포장 작업에 필요한 대형 물류창고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와 역직구가 활성화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州), 오리건주, 동부의 뉴저지주 등지에는 이 같은 작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배대지가 즐비하다. 한국 역직구 시장에 진출하려면 알리바바 역시 이런 물류창고가 당연히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도 알리바바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톈먀오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롯데마트, 이마트가 차례로 알리바바 톈먀오에 입점했다.
   
인천은 막대한 역직구 물량을 처리할 알리바바의 배대지가 들어올 가장 최적지로 손꼽힌다. 화장품, 식품 같은 중국인 대상 해외 직구상품의 특성상 대개 소량 특송화물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화물은 90% 이상 인천공항을 통해 항공화물로 운송된다. 게다가 한·중 FTA 체결 이후에는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威海)와 함께 ‘한·중 FTA 시범구’로 선정돼 관세와 통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등지서 배대지가 활성화된 것도 대도시(LA·뉴욕) 인근 물류기반과 함께 각종 통관에 따른 세제혜택 덕분이다.
   
이 중 알리바바 배대지의 후보지로 부동산 업계에서 거론되는 곳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일대다. 지난 1월 23일부터는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특송물류센터도 착공을 시작했다. 특송물류센터는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특송화물(직구품)의 통관이 이뤄지는 세관 검사장이다. 알리바바 역시 신속 통관이 가능한 특송물류센터 인근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특송물품 통관은 특송물품이 하역되는 계류장으로부터 떨어진 개별창고에서 진행돼 화주들은 통관 지연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게다가 영종도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로 묶여 외국인 부동산 취득 등이 용이하다. 이로 인해 영종도 운서동 공항신도시 일대의 부동산에는 “영종도가 제2의 제주도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는 7억원 이상 미분양 부동산 매입 시 향후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투자이민제가 적용된다.
   
외국 기업의 영종도 투자도 이어진다. 지난해 8월, 독일 BMW의 드라이빙센터가 들어선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보잉사(社)의 운항훈련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영종도 동북쪽의 미단시티에는 중국과 미국 합작의 리포시저스(LOCZ)코리아를 비롯해, 홍콩의 보석 재벌 초우타이푹(周大福)이 각각 호텔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오는 6월 공항철도 영종역 신설, 2017년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공항철도 연장 등 호재가 즐비하다.
   
물론 영종도와 인천대교로 이어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일대에 배대지가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송도지구에는 오는 6월까지 인천신항(新港)이 들어선다. 한·중 간 직구, 역직구 시장의 경우 거리가 워낙 가까워 운송료가 저렴한 선편을 통해도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인천과 웨이하이를 통할 경우 통관에 걸리는 절차와 시간이 지금보다도 훨씬 간소화되고 빨라져 굳이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14시간이면 배송이 가능하다. 인천광역시 우승봉 대변인은 주간조선에 “알리바바 측과 기초적 단계에서 협의를 진행 중이었는데 지금은 중국 본국의 사정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라며 “입지 등도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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