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라·영종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외국인들이 살기 좋도록 의식주는 물론 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을 좋게 하도록 발로 뛰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인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4대 수장으로 취임한 이영근 청장(62). 그는 새해를 맞아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2월 말이나 3월 말로 예상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자 최종 선정, 대내외적으로 올 한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외국인 투자유치 등의 과제를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다.
취임 5개월여 동안 이 같은 과제를 ‘뚫어내기’ 위해 직원 상호 간 칭찬·격려 등을 담은 ‘Thank-You Letter 쓰기’, 월례조회 때 생일을 맞은 직원 소개와 축하,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팀을 챔피언팀으로 선정해 포상하는 등의 노력을통해 직원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화합하며 내부 조직을 다지는 이청장을 만나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Q 문화체육관광부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이 IFEZ나 인천시에 있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능성은 어떤가.
A 지난해 11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신규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가 마감됐다. 공모 결과 전국에서 6개 투자사가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4개 기업이 인천에 투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6개 기업 가운데 정부가 요구하는 투자자 자격 요건을 갖춘 기업은 인천에 제안서를 제출한 임페리얼퍼시픽사와 모히건썬·KCC컨소시엄 단 2개사뿐이다.
2개 내외의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정부가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인천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마지막까지 신규 복합리조트 사업자 모두 인천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Q 만약 인천으로 2곳이 선정된다면 그동안 IFEZ이 추진해온 복합리조트 전략이 결실을 거두게 될 텐데.
A 아직 최종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2곳이 선정된다면 영종도는 서비스 산업의 허브가 되는 것은 물론 관광 메카로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현재 IFEZ 영종 지구에는 2개 복합리조트가 추진 중이다. 첫 번째는 시저스·리포 컨소시엄(LOCZ 코리아)의 LOCZ 복합리조트로 지난2014년 3월 우리나라 제1호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전심사를 통과했다.
미단시티 내 9만㎡에 총사업비 2조 3천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 하반기 1차 개장을 목표로 특급호텔·카지노(외국인전용)·테마파크·콘도·쇼핑몰 등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는 영종 국제업무지구(IBCⅠ)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다.
지난 2014년 11월 착공했고, 33만㎡에 총사업비 1조 9천억 원을 들여 카지노(외국인전용)·특급호텔(5성급)·컨벤션·한류공연장·쇼핑시설 등을 짓는다. 내년 3월 1단계 개장이 목표다.
이 두 개의 복합리조트 건설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결정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경우 IFEZ이 추진하는 복합리조트의 집적화·복합화·대형화 전략은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카지노 복합리조트 후보지로서 IFEZ이 가진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나.
A 가장 큰 경쟁력은 외래 관광객의 접근이 매우 쉬운 세계적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 등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 관광객 1천420만 명 중 62%인 811만 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그중 중국 요우커가 612만 명으로 43.1%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동북부지역은 비행시간 2시간 내 거리로 인천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세계 100만 이상 인구 84개 도시로부터 2시간 이내에 인천이 인접하고 있다.
또 오는 2018년에는 송도 9공구에 국제여객터미널이 새롭게 들어설 계획이다. 이로써 세계수준의 여객터미널과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배후부지 및 크루즈 전용부두 등 총 8개 선석을 조성, 외래 관광객이 더욱 편리하게 인천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인천은 하늘, 바다, 육지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IFEZ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2천400만 명이 거주하는 등 풍부한 국내 배후시장이 있으며, 다양한 한국 문화유산과 호텔 등이 있다. 관광 인프라 또한 풍부하다. 이 같은 IFEZ 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미뤄볼 때 인천지역이 복합리조트의 최적 대상지로 판단된다.
Q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투자유치가 많은 실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어떤가.
A 사실 지난해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IFEZ은 어려움 속에서도 12억 600만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실적을 올려 국내 전체 경제자유구역(FEZ)의 88%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4년 우리나라 전체 FDI 실적이 190억 300만 달러인데, 이 가운데 IFEZ의 실적은 17억 1천4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의 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6.5%에 비해 2.5%p 비율이 증가한 수치다.
참고로 지난해 말까지의 누적 FDI 실적은 79억 7천400만 달러다. 올해 IFEZ는 총 9억 3천만 달러의 FDI 유치를 목표로 열심히 발로 뛸 계획이다. 서비스산업의 허브화를 통한 고용 및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한·중 FTA 등 FTA 플랫폼을 활용한 타켓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
최근 신년사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특히 신성장산업의 글로벌 성장 거점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제 송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 착공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 제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 것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올해는 미국·독일·일본 등 바이오 관련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IFEZ을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성장 시키겠다.
또 독일 BMW 서비스 및 복합문화센터 착공을 비롯한 자동차, 항공, IT 융합 기술분야 및 첨단산업 관련 국책 연구기관을 유치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IFEZ 직원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목표액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Q 개인적으로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경력이 IFEZ을 이끄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가.
A 그렇다고 본다. 다채로운 경력이 IFEZ을 이끌어 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신공항 건설 등을 담당하고, 기획예산처에서 예산관리와 민자 업무를 맡았다.
어쨌건 이제는 융합의 시대다. 내가 가진 중앙부처의 소중한 경험, 기술 고시 출신으로서의 전문성,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등의 경력은 인천공항과 협조 관계 구축 및 IFEZ이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가 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더 나아가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Q IFEZ이 추진 중인 U-City와 관련해 많은 인연이 있다던데.
A IFEZ이 지난 2007년부터 IFEZ 전 지역을 대상으로 유비쿼터스 도시 건설 전략을 수립해 첨단기술을 적용한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 재직 시절 U-City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 국토부 주도로 유비쿼터스 도시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 현재 IFEZ이 추진하고 있는 ‘Global Leading U-city’ 도시 건설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유비쿼터스 도시를 건설하는 이유는 IFEZ에 거주하는 기업인이나 주민이 항상 편리하고, 안전하며,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를 건설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U-City 개발 현황은 송도지역이 30%, 청라지역이 70%, 영종지역이 30% 정도 진행됐으며 최종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이다.
IFEZ의 U-City 건설은 최첨단기술을 이용한 도시개발로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첨단기술을 체험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U-City 구축사업에 대한 해외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에콰도르 야차이시에 대한 U-City 전략수립을 이행했고, 지난해에는 콜롬비아 2개 도시를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용역을 수주해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IFEZ의 노력은 IFEZ이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똑똑한 도시’인 스마트 도시로 변모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PROFILE
출생 1954년 인천 동구 화수동
학력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과 석사•박사
경력 1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건설교통부 신국제공항건설기획단 건축설비과장, 건설교통부 교통시설국장•광역교통국장,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민간투자기획관,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기술안전정책관,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및 사장 직무대행,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대학원 초빙교수, 서울대학교 공대 건축과 객원교수, 한국 뉴욕주립대학교 연구교수, 현 대한건축학회 건축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