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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송도·청라·영종, 빌딩도 집값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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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 305m 동북아 트레이드타워
영종, 국내 최대 카지노 건설
청라, 하나금융타운 이달 착공

 

대부분 국내 기업 입주가 한계8일 낮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영종대교를 타고 중간쯤 건너자 다리 밑으로 넓은 매립지가 보였다. 이곳은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종합 관광·레저 단지 '드림아일랜드' 사업 부지. 여기서 다시 차로 10분쯤 들어가자 중국·미국계 합작사인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가 짓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건설 현장이 나왔다. 이왕기 인천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 들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규모 개발 사업이 속속 재개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기업 입주와 함께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송도·청라국제도시와 영종지구 내 개발 사업들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세 차례나 공사가 중단됐던 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A)'가 착공 8년 만에 완공되고 외국인 투자 유치 문제로 지연됐던 청라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도 지난주 본궤도에 올랐다.

대규모 프로젝트 재개(再開)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건설 경기 침체와 외국인 투자 감소로 줄줄이 중단됐던 개발 사업이 하나둘씩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야경.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야경. 10일 국내 최고층(지상 68층·305m) 빌딩인‘동북아트레이드타워’(오른쪽 제일 높은 빌딩)가 준공되는 것을 비롯해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다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사업비 5000억원이 투입된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건설 경기 침체로 세 차례나 공사가 중단됐다가 착공한 지 8년 만에 완성됐다. /포스코건설 제공
이달 10일 준공되는 국내 최고층 빌딩 '동북아트레이드타워'(지상 68층·305m)가 대표적이다. 총사업비 5000억원이 투입된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는 올해 10월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1000여명의 입주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15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또 이달 하순에는 드라이빙 트랙과 다양한 자동차 전시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가 문을 연다. 작년 12월에는 환경부문 세계은행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 최대 국제 금융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도 송도국제도시에 잇따라 입주했다.

올 들어 사업 계획이 최종 확정된 프로젝트도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청라국제도시 내 25만㎡ 부지에 총사업비 7300억원을 투입해 하나금융그룹 본부와 통합IT·물류센터, 금융경영연구소, 인재개발원 등으로 구성된 '하나금융타운'을 7월에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GM의 신차 출고장과 태양광 시설 등이 들어서는 '솔라파크' 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그동안 송도에 비해 개발이 다소 더뎠던 영종지구도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와 700객실의 6성급 호텔, 국제 비즈니스 회의장 등으로 이뤄진 복합 리조트(파라다이스 시티) 건설이 허용된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여의도보다 큰 국제 종합 관광·레저 단지 '드림아일랜드'가 착공에 들어간다.

아파트 값, 1년 새 7000만원 상승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차츰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자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주택 시장에 온기(溫氣)가 퍼지고 있다. 아파트 거래도 살아나고 집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2억7000만원이었던 '영종 우미린1차'(전용 84㎡)는 최근 3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2년 전 분양가(2억4500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낮아졌던 '청라 힐데스하임'(59㎡)은 최근 2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11년 전과 현재의 인천경제자유구역.
땅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3.3㎡당 30만~40만원 선이었던 영종지구 땅값이 올 들어서는 80만원을 호가(呼價)한다. 영종지구에 있는 W부동산중개소 직원은 "올해 3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이 확정된 이후 투자자들이 몰려들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청라지구 C부동산중개소 김모(50) 사장은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을 비롯해 상가·공원·학원 등 각종 기반시설이 하나둘씩 갖춰지면서 서울과 인천에 사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유치로는 한계… 주택 공급량도 부담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자리 매김하고 부동산 시장이 더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 거품기에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가 사업이 완전히 무산되거나 진척이 지지부진한 프로젝트가 여전히 수두룩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청라국제도시에 조성되는 로봇랜드 사업의 경우 작년 9월에 기공식을 가졌지만, 여전히 공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 유치가 늘고 있지만 입주 기업 대부분이 여전히 국내 업체인 것도 한계로 꼽힌다.

박원갑 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송도·청라·영종 부동산 시장은 외국인 자본 유입에 따른 집값 상승을 기대하면서 몰려들었던 투기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침체의 골이 더 깊어졌다"며 "다만 해외 선진 기업이 투자하고 외국인이 생활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함께 생활 기반 여건도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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