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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뉴스

5억명 뜨고 내린 인천공항, '세계 허브'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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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3단계 조감도. / 사진=인천공항 제공

-지난달 31일 일일여객 20만명 넘어 ‘역대 최다’ 
-일일 항공기 운항횟수 1000회 돌파 
-연간 5000만명 처리 공항은 세계에 단 8곳
 
 
5억명. 인천공항 이용객 수다. 2001년 처음 문을 연 지 15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지난달 31일 인천공항공사는 “이 기록은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10번씩 항공기를 이용했을 때 달성될 수 있는 수치”라며 크게 자축했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누적 여객 1억명을 달성하기까지는 4년6개월쯤 걸렸다. 2012년부터 이용자가 급증해 4000만명에 육박하더니 지난해엔 4928만명이 이용했다. 올해 상반기엔 이미 2732만명이 다녀갔다. 현재 연간 국제여객 5000만명 이상을 처리하는 공항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전세계에 8곳뿐이다. 

◆인천공항, LCC와 함께 컸다 

누적이용객 5억명 기록달성은 해외여행 보편화에 앞장선 저비용항공사(LCC)의 역할이 컸다. LCC는 수년 전만 해도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세력을 키웠고 LCC 항공동맹도 생겨나 지금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손’이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LCC의 국제선 여객분담률은 13%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0%에 달한다. 국내선은 이미 과반수를 넘어섰다.

인천공항은 서비스 세계 1위 공항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연평균 7%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출입국 인원의 67.2%, 전체 수출입액의 26.3%를 담당하며 대한민국의 관문 역할을 수행했다. 연간 산업 파급효과는 22조원에 달하고 7만명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단계 건설을 통해 총 15조2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연간 약 24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2009년부터 내년까지 진행되는 3단계 건설기간 중에는 12조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조8000억원의 부가가치, 약 9만4000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란 게 인천공항의 주장이다. 

 
BHS비상훈련. / 사진=인천공항 제공


◆늘어나는 수요, 대책은? 

내년 말이면 3단계 건설사업이 끝나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연다. 연간 수용능력은 7200만명까지 늘어나게 돼 현재 부족한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다.

인천공항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출국장 보안검색대와 국제선 체크인카운터 증설, 주차타워 신축을 비롯한 주차시설확대 등 시설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고, 웹·모바일 체크인과 자동탑승권발급, 자동수하물위탁, 자동출입국심사 등 자동화서비스를 도입해 시설혼잡도를 줄이려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몰려든 사람들의 발걸음을 감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천공항의 하루 수용능력은 12만명 수준이지만 휴가철 극성수기인 지난달 31일엔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항공기 43편의 출발이 지연돼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운항횟수가 하루평균 901회 수준이었지만 1000대를 훌쩍 넘어서며 공항에 정체가 생긴 것이다. 2001년 개항 당시 일평균 312회에서 3배 이상 늘어났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개항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장인력 증원은 물론 체크인카운터와 출국장 조기운영 등 전 분야에 걸친 특별운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국산화에 성공한 수하물수취대. / 사진=인천공항 제공


◆수하물 대란은 없다 

지난 1월 연휴에 비규격 수하물이 갑자기 늘어난 탓에 수하물 감지와 분류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큰 혼란을 겪었다. 이후 수하물처리 서비스품질 유지에 중점을 두고 비상훈련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엔 입국장에서 수하물을 처리하는 장비인 캐로셀(수하물수취대)의 국산화에도 성공해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국산화 개발은 2013년부터 인천공항이 공항 수하물처리시설 운영경험을 보유한 미래엔비텍과 함께 국가 R&D 전문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공항수하물처리시스템 핵심부품 기술 및 셀프백드랍(Self Bag Drop)시스템 개발’과제에 참여해 공동연구개발한 결과물로 꼽힌다. 

그동안 외국제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시스템개발과 유지보수가 어려웠지만 국산화를 통해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수입대체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우리나라 공항은 물론 해외공항 건설사업에도 쓰일 예정이다. 

 
복합리조트 실시협약식. / 사진=인천공항 제공


◆덩치 커지는 공항, 주변 인프라 개발도 병행돼야 

관광·MICE 산업을 바탕으로 늘어난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아 새로운 수요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아시아지역은 2000년대 마카오의 카지노산업 중흥, 2010년 싱가포르 복합리조트의 성공을 거쳐 최근에는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각국이 대규모 복합리조트와 테마파크를 지으려 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대표적으로 지난 6월 개장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올해 15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며 10년 뒤에는 연간 5000만명 규모로 늘어나 중국관광산업에 6조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정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도 본격화됐다. 지난 2월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인스파이어와 인천공항공사는 협상 5개월 만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0년 운영이 목표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3단계 건설사업을 통한 시설확충을 마쳐 2020년까지 세계 5대 국제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복합리조트는 전체 267만4000㎡의 부지에 총 50억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를 투자해 단계별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6성급 호텔과 패밀리호텔 등 1350실의 숙박시설과 1만5000석 규모의 전문공연 아레나시설, 각종 테마파크와 컨벤션, 외국인 전용카지노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얘기가 오가던 수많은 투자계획이 물거품이 됐고, 아시아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수요가 분산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업체 주도로 개발하려던 복합시설들이 수포로 돌아간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면서 “공항과 함께 주변시설들도 단계별 성장전략에 발맞춰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머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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